아이러브스쿨에서 이차전지까지: 금양의 26년 주가 롤러코스터가 남긴 교훈 / 대한민국 주식시장은 사기꾼들 뿐.
최근 '금양' 주가가 폭락했다는 소식을 접하며, 이 회사의 과거를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이차전지 기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금양'은 1955년 설립된 70년 역사의 향토기업으로, 국내 최초로 '사카린'을 국산화한 회사입니다. 이후 발포제(거품을 일으키는 화공약품)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한때 세계 시장 점유율 30%를 기록할 정도로 탄탄한 기반을 자랑했습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쓰라린 실패가 시작되었습니다.
1. IT 버블 시절, '아이러브스쿨' 인수와 화려한 시작
1999년, 코스닥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던 '코스닥 광풍' 시기에 금양은 시대 흐름을 타고 IT 사업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당시 카이스트 박사 과정 출신 김영삼 씨가 5천만 원 자본금으로 설립한 '아이러브스쿨'은 9개월 만에 회원 300만 명을 돌파하며 주목받았습니다. 금양은 2000년 8월 이 회사의 지분 51%를 확보하며 경영권을 장악했지만, 이는 이후 긴 논란의 시작이었습니다. 같은 시기 야후코리아가 500억 원에 아이러브스쿨을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했으나, 금양의 개입으로 무산되었다는 뒷이야기도 전해집니다.
2. 이차전지로의 전환, 그리고 급등
2020년대 들어 이차전지 열풍이 불자, 금양은 과감히 사업 방향을 틀었습니다. 몽골과 콩고의 리튬 광산 개발에 1,067억 원을 투자하고, 울산과학기술원 교내 기업 에스엠랩 지분 21%를 1,050억 원에 인수하며 최대 주주가 되었습니다. 자사주 매각으로 자금을 조달하며 주가는 15년 만에 200배 차익을 실현했고, 2023년 7월에는 주당 19만 4천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3. 불성실 공시와 신뢰 붕괴
그러나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2023년 9월, 몽골 광산 실적 전망이 98.6% 하향 조정되며 매출 4,024억 원이 66억 원으로, 영업이익 1,609억 원이 13억 원으로 축소되었습니다. 유상증자 발표 후 철회로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었고, 벌점 17점을 받아 관리종목으로 전락했습니다. 결국 코스피200, 코스피100, KRX100 등 주요 지수에서 퇴출당하며 투자자 신뢰가 무너졌습니다.
4. 93% 폭락, 투자자들의 고통
2025년 3월 기준, 금양 주가는 거래 정지 해제 당일 26.1% 급락하며 최고가 대비 93.3% 하락한 1만 3천 원대로 추락했습니다. 패시브 자금의 대량 매도와 신뢰 상실로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며 투자자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5. 아이러브스쿨 인수 뒷이야기와 소송
아이러브스쿨 인수 과정에서 금양은 "경영 간섭을 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어겼고, 창업자 김영삼 씨는 주식 매매 대금 73억 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2001년 금양의 정현철 대표는 지분을 매각하고 홍콩으로 도주했으며, 김영삼 씨는 2008년과 2012년 소송을 제기해 2020년 최종 승소했습니다. 지연 이자를 포함한 배상액은 300억 원을 넘었고, 금양은 2019년 재무제표에 366억 원의 충당부채를 반영했습니다.
6. 초기 투자 선택의 교훈
김영삼 씨는 당시 KTB와 금양으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았습니다. KTB는 개인 투자 방식을 제안했지만, 금양의 회사 차원 투자가 더 안정적으로 보여 이를 선택했습니다. 그는 훗날 "사업 경험이 부족해 어수룩했고, 상장사 대주주가 돈을 안 갚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회고했습니다. 만약 KTB를 선택했다면, 인터넷 옥션(1,500억 원 매각)이나 잡코리아(1억 달러 매각)처럼 대성공을 거둘 수도 있었을지 모릅니다.
7. 도주와 손실, 창업자의 비극
정현철 대표의 도주 후, 김영삼 씨는 계약서만 남긴 채 83억 원 손실을 떠안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양도소득세 13.5억 원을 추징당했고, 이자가 불어나며 총 24억 원의 세금 폭탄을 맞았습니다. 재산을 아내 명의로 넘기려 했으나 사해행위로 고소당해 4.5억 원이 추가 압류되었습니다.
8. 좌절과 고립, 그리고 회한
모든 연락을 끊고 칩거 생활에 들어간 김영삼 씨는 "차라리 야후에 팔았더라면..."이라는 후회와 배신감에 시달렸습니다. 그는 두 어린 자녀 양육에만 전념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답을 찾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습니다.
9. 재기 실패와 법적 한계
2005년 '아이티아'를 설립해 재기를 노렸지만 투자 유치에 실패했고, 정현철 대표에 대한 사기 고소도 2010년 무혐의로 끝났습니다. 법적 구제는 요원했고, 그의 꿈은 좌절로 끝났습니다.
결론
금양의 26년 역사는 화려한 도약과 급격한 추락, 그리고 그 뒤에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과거의 선택이 현재를 만들듯, 투자자와 기업 모두에게 신중함과 신뢰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교훈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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