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채권과 금리관련된 이슈가 아직 많네요
이제는 예측모델이 대선까지 ㅋㅋ
역시 투표신경쓰는 정치인이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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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님펌글
바닷가를 가면 그 앞에 서서 멍때리며 파도를 바라보곤 합니다. 그리고는 조금씩 앞으로 전진하죠. 운동화와 양말이 젖을 수 있기에 파도가 닿지 못할 정도까지 다가서서 파도를 조금이라도 더 앞에서 보려고 하는 겁니다.
그런데요… 제가 서있는 곳까지는 좀처럼 오지 못하던 파도가 갑자기 한 번 미치면서 밀어닥칩니다. 딱 한 번 밀려왔을 뿐인데… 그 파도를 피하지 못한 나머지 신발과 양말이 젖어버리는 겁니다. 그럼 바닷가 뒤로 나와서 짜증내면서 한참을 바람에 말리다 가야하죠. 지난 해 해변에 갔을 때의 경험인데요… 갑자기 이 때 기억이 떠오릅니다.
마켓을 볼 때… 상관관계를 보는 경우가 많죠. 금리가 오르면 주가는 어떻게 움직일까.. 환율이 오르면 어떻게 움직일까… 과거 그래프를 보면… 불과 1년 전만 해도 금리가 오를 때 주식 시장은 반대 움직임을 보이곤 했습니다.
그리고 환율의 상승(원화의 약세)가 대부분 주식 시장에는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해석되곤 하죠. 그런데요… 금리 오르면 주가 내리는 식의 로직이 통하지 않는 경우도 꽤 많죠. 특히 올해 3월 이후의 흐름이 그렇습니다. 금리가 오르더라도 성장이 보다 강할 수 있다는 믿음이 존재하거나…
금리가 지금은 오르더라도 금방 내려갈 것이기에 전혀 신경쓸 것 없이 존버하면 된다는 믿음이 강해지거나.. 이렇게 되면 금리와 주가가 함께 상승할 수 있죠. 금리와 주가의 방향성.. 혹은 상관관계가 바뀌어버리는 겁니다.
이런 케이스도 있죠.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던 금리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어서 하락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하루 이틀의 움직임을 보면서… 시장이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를 크게 키워가고 있을 때… 금리의 방향이 바뀌는 시그널이 나타나게 되면.. 시장은 그런 생각을 하죠.
금리의 고점이다.. 라구요.. 이 때는 지금의 금리가 높아도 크게 부담되지 않습니다. 지금보다는 미래를 반영하기 때문이죠. 지금은 어렵지만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 그런 믿음을 땡겨오면서 자산 시장이 환호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요.. 금리가 계속해서 높아지더라도… 그리고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도… 자산 시장이 거의 무시를 때리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곤 합니다.
마치 파도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파도가 절대 닿지 않을 것이라 믿는 위치에 서서 파도를 바라보는 것처럼요.. 그 사람은 파도가 조금 더 앞으로 밀려들어와도… 파도의 방향이 육지 쪽을 향해 오고 있는 것을 알더라도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있는 자리까지는 파도가 오지 못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요.. 이런 케이스가 있죠. 절대 올 수 없다고 믿는 레벨까지 파도가 들어오는 겁니다. 네.. 이 정도면 대충 다 왔다고 생각하는 레벨까지 금리가 올라오는 케이스가 있겠죠. 그 레벨이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이 경우 시장이 깜짝 놀라면서 금리가 어느 새 여기까지 올라왔지.. 하면서 화들짝 놀라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3.3%에서 3.9%까지 올라와도 크게 신경쓰지 않을 수 있지만… 그 이상으로 더 오르면서 여기까지는 못올거야.. 라고 생각했던 레벨로 금리가 밀려올라온다면 자산 시장이 본격적으로 금리에 대한 부담감을 느낄 수 있죠. 마찬가지로 미국 2년 국채 금리 역시 4%대 초반에서 현재 4.95%까지 올라왔습니다.
둘 다 SVB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이었던 지난 3월 수준에 육박해있죠. 조금은 어느 새 올라온 금리에 보다 신경을 써야하지 않을까요. 발은 한 번만이라도 파도에 젖으면… T.T
전일 연준 의사록 발표가 있었죠.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상당한 의견차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다리자.. 라는 입장도 있었고 빨리 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죠. 파월 의장에게 FOMC당일 기자들이 그 질문을 했죠. 추가 인상을 시사하면서 금리 동결하는 건 뭐냐구요.. 파월은 금리 인상의 속도와 레벨은 다르다고 답합니다.
75bp인상에서 50bp로.. 그리고 25bp인상으로.. 마지막으로는 12.5bp인상으로 가는 거죠. 0.125%를 올리기 어려우니.. 2번의 FOMC에서 한 차례 인상을 하는.. 2017년에 종종 했던 패턴이죠… 속도 조절을 하면서.. 금리 인상을 이어간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리고 연준 내 매파와 비둘기파는 이 의견에 따르게 되었죠. 그럼 6월에 쉬었으니 7월 인상이 준비되고 있는 것이구요.. 속도를 줄인 만큼.. 이 속도를 다시 올리기는 쉽지 않으니 9월 FOMC에서의 연속 인상보다는… 9월에 한 차례 쉬고 11월 인상을 바라볼 수 있을 겁니다.
오늘 연준 의사록 발표 이후 연준 금리 인상 확률을 보면 일단 7월 추가 인상 확률은 90%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차례 추가 인상은 9월보다는 11월에 있을 것이라고 보는 듯 합니다. 11월 추가 인상 확률이 처음으로 57%선으로 올라왔습니다.
1주일 전만 해도 11월 추가 인상 확률이 30%에 불과했는데.. 이 확률이 크게 높아진 것이죠. 그리고 지난 3월 SVB가 무너졌을 때 시장이 기대했던 피벗 선물 세트의 구성 역시 상당히 조촐해졌죠. 현재 금리 수준인 5~5.25%수준보다 금리가 낮아지려면… 내년 6~7월은 되어야 할 듯 합니다. 그리고 내년 말까지로 체크해보면 4.25~4.5%수준으로..
현재보다 75bp인하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죠. 지난 3월 시장이 기대했던 23년 9월 금리 인하 시작… & 대선이 있는 내년 11월까지 200bp인하 전망… 이 기대는 크게 낮아진 듯 합니다.
그리고 이 기대가 사라진 만큼 연준의 금리 인상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강한 진격을 하곤 하죠. 5% 턱밑까지 올라와있습니다.
그리고 2년 금리가 이 정도까지 올라오면 보통 경기 둔화를 읽으면서 10년 국채 금리는 고개를 푹 숙이곤 하는데요.. 연준의 금리 인상 의지가 강하고… 꽤 오랜 기간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면… 10년 금리 역시 딸려올라오곤 합니다.
2년 금리는 연준의 방향 변화를… 그리고 10년 금리는 연준의 중장기 의지에 대한 시장의 해석을 반영한다고 봐도 되죠. 어느 새 높게 치솟은 금리의 레벨에 좀 더 유의해야 할 듯 합니다. 에세이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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