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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뉴스

인플레이션 이후 변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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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국은 인플레이션 난리통을 겪고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미국 달러 인덱스는 1960년대 이후 최고치를 찍고 있다. 상품에 대한 달러 가치는 폭락하고, 타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는 치솟는, 기이한 상황이다.




어떤 의미일까. 자국 화폐를 달러로 환전해 무역 결제에 사용하는 나라들은 조만간 미국보다 심각한 물가 폭등을 겪게 된다는 신호다.




2. 유가와 곡물가가 진정되면 인플레는 한 풀 꺾이긴 할 것이다. 다만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진 못할 것 같다. 특히 아르헨티나처럼 고환율 고금리를 견디지 못하는 나라들은 그 상처가 오래 남을 것이다.


한국의 경우 달러 자산이 많아 당장 위기를 겪진 않는다.



하지만 2009년에도 보았듯, 한국 금융시장은 심리적 패닉에 매우 취약하다. 정부가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런 점에서 한미통화스와프 협정이 중요할 수도 있다.



3. 1990~2000년대를 Great Moderatio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저물가 저금리 시대였다. 2009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10년은, 쟁점이 있긴 하지만, Secular Stagnation라고 부를 수 있을 텐데, 저성장+고부채가 특징이었다.


2020년 이후 다음 10년은 뭘까?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Great Disruption 이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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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사건과 마찬가지로 경제적 사건 역시 시간의 흐름을 따라 되풀이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최근의 인플레이션 논란도 그러한 것 같다.

1970년대, 대-인플레이션 시대 특징은 브레튼우즈 체제 붕괴와 1,2차 오일쇼크로 대표되는 공급 혼란이었다. 통화 측 불안정성과 생산 측 불안정성이 결합해 10년 가까이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장기 인플레이션이 만들어졌다.

2022년의 인플레이션은 당시를 많이 닮았다. 2008년에 이은 두 번째 양적완화는 본원통화를 전대미문의 수준으로 팽창했다. 이전 경제학 교과서들은 이런 급격한 화폐 증가를 '하이퍼인플레이션'의 원인이라고 가르쳤다. 공급사슬 위기와 전쟁으로 인한 공급 측 불안전성 역시 그때를 닮았다. 통화 측 불안정성과 생산 측 불안정성이 서로를 증폭하는 형국이다.

작금의 인플레이션이 두 번째 Great Inflation 의 시작인지, 아닌지는 곧 알게 될 것이다. 원인은 1970년대와 흡사하다. 물론 통화 당국의 대응능력이 이전보다 크게 향상됐다는 점은 다르다.


하지만 동시에 2008년에 확인했듯 금융시장의 무정부성 역시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인플레이션 대응에 성공한 정치 세력/경제학이 시대를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1970년대에 미국 민주당과 케인스주의는 대응에 실패했다.



그 결과 신보수주의 공화당과 통화주의, 공급측 경제학이 1980년대~1990년대 초를 이끌었다.




민주당은 신자유주의 컨센서스를 확립할 역량을 갖춘 후 클린턴을 앞세워 1990년대 중반에야 재집권에 성공했다.




바이든 정부의 경우 1970년대 위기 대응에 실패한 지미 카터 정부 느낌이 난다. 그런데 그 반대쪽에 있는 게 레이건이 아니라 트럼프라는 게 더 문제다. 위기를 수습되기는커녕 더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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