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되는 논문 여러 편에서)
미국 셰일 가스 생산정 (upstream well) 에서의 메탄 누출율 비교 그래프입니다. 항공기 실측 데이터를 모델링 하여 계산한 값으로서, 이 비율이 3.5 %가 넘는 경우 천연가스는 LCA 기준으로 석탄보다 탄소 배출량이 더 크게 나옵니다.
흥미로운 점은 소위 블루수소가 상류 단계 메탄 누출율이 3.5% 일 경우에는 천연가스를 그냥 쓰는 경우보다 탄소 배출량(CO2 equivalent)이 더 많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혹자는 블루수소를 "말장난"으로 치부하기도 하지만, 디테일한 면을 따져봐야 합니다.
천연가스 생산정 마다 메탄 누출율 차이가 매우 큽니다. 대규모의 전통 가스 생산정은 소규모 셰일 가스 생산정보다 훨씬 적은 양의 메탄 누출을 보여줍니다. 셰일 가스 생산정은 fracking 과정에서 많은 메탄 누출이 발생하므로 안정된 생산정은 메탄 누출이 최소화됩니다. 일반화된 분석보다는 site별 상황을 고려해야 합니다.
장거리 파이프라인과 노후화된 도시가스 배관망에서 상당량의 천연가스가 누출됩니다. 미국 대도시의 경우 50년도 넘은 배관망이 많은데 심한 곳은 10% 이상 누출된다는 추정도 있습니다. 반대로 새로 건설된 배관망에서는 누출이 거의 없기도 합니다. 역시 case by case로 봐야 합니다. 국내는 비교적 도시가스 배관망이 잘 관리되고 있어서 누출률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CCUS 작업과 수소 생산 공정에서 사용된 에너지(전기)가 천연가스 발전에서 유래했는지도 따져봐야 합니다. CCUS는 이산화탄소를 고압으로 주입해야 하므로 압축기 작동이 필수이고, 천연가스 개질을 위해서는 천연가스 연소 혹은 그에 상응하는 열 공급이 필요합니다. 전력망이 천연가스 발전소 위주이고, 개질에 필요한 열도 천연가스를 태워서 공급했다면, 그리고 수소 생산 이전 단계에서의 메탄 누출을 해결하지 못하면, 애써 블루 수소를 쓸 필요가 없게됩니다. 반대로 메탄 누출이 거의 없이 천연가스를 이용하고 있다면 블루수소의 가치는 충분히 있습니다.
에너지는 사방에 공기처럼 존재하므로 언뜻 간단해 보이지만, 조금만 파고 들어가면 따질게 많고 복잡한 주제입니다.
수소가 좋다, 태양광이 좋다, 원전이 좋다라고 단편적으로 주장하거나, 특정 논문이나 논거에 의존하기 전에 다양한 가능성과 반론에 열린 자세로 토의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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