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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여러가지 이야기

<도쿄전력은 자해공갈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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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말씀 진짜 백번천번 옳은 말씀이네요

해양투기는 그 자체만으로 무책임한 행위가 아닌지...

서로 원전으로 먹고살다보니까 서로 쉬쉬해주는 짓을 해주는건데

이러면 누가 원전을 믿고쓰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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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은 자해공갈범인가>

자해공갈범(自害恐喝犯)은 자기(自己) 몸을 스스로 다치게 하면서 다른 사람이 공포(恐怖)를 느끼도록 윽박지르거나 협박(脅迫)하는 죄를 범한 사람을 말한다.

요즘 자해공갈단은 지나가는 차에 살짝 부딪히거나 부딪힌 척 해서 운전자로부터 돈을 뜯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원래는 칼을 들고 상대를 협박하는 거다.
스스로를 인질로 만들고 상대를 협박해 뭔가를 얻어내려고 하는 행동이다. 내가 피를 보게 되고 문제가 커지면 너도 좋을 게 없으니 내게 양보하라는 턱 없는 요구다.
"내가 잘 못 되면 너도 잘 못 된다"는 어거지 경고다.
그래도 잘 안 되면 결국은 "나 죽고 너 죽고"가 된다.

후쿠시마 원전을 관리하는 도쿄전력에서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겠다고 했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문제가 없다며 여기에 동의했다.
그런데 IAEA 보고서를  보면, 도쿄전력이 연간 22조 베크렐의 방사성 물질을 바다로 방류하기로 했고, 이 방사성 물질의 양은 2011년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후쿠시마 원전에서 내보내던 양이라고 돼 있다.

안 그래도 전부터 왜 하필 22조 베크렐일까 궁금했는데, 의문이 확 풀렸다.

더도 덜도 아닌 22조 베크렐.
도쿄전력은 IAEA에 이렇게 말 한 셈이다. "사고 전과 동일한 방사성 물질을 배출하는데, 이걸 문제 삼을 것인가?"라고.
이 22조 베크렐의 방사성 물질이 많다고 문제를 삼는다면, 원전 운영 자체가 잘못된 것이고, 전 세계 원전이 모두 문제가 되는 것 아니냐고 따지는 것이다.

실제로 몇 해 전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한국 기자들을 상대로 이런 취지의 브리핑을 한 적도 있다. 이는 내가 원전에서 배출하는 방사능 물질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물론 원전에서 내보낸 방사성 물질이 많지만, 농도는 큰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원전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액체 폐기물은 보통 냉각수(온배수)에 섞어 내보내고 L당 10베크렐을 밑돈다. 후쿠시마 오염수는 희석해 방류해도 L당 1500베크렐로 높다.

한국 원전 전체는 연간 230조 베크렐의 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을 내보낸다. 후쿠시마에서 내보내겠다는 양의 10배다. 그래도 농도는 후쿠시마보다 아주 낮다.

도쿄전력은 IAEA를 겁박한 셈이다.
"우리를 비난하게 되면 전 세계 원전이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가 문제가 있다면 전 세계 원전도 문제가 있다는 거다. 우리의 오염수 방류를 문제 삼으면, 전 세계 원전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소리친 거나 마찬가지다.

이런 도쿄전력의 속셈을 IAEA가 몰랐을 리도 없고, 다른 나라 원자력 업계나 원자력 전문가들이 몰랐을 리도 없다.
그러니 돈이 더 들어가고 복잡한 다른 4가지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요구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국제기준에 적합하니, 환경영향이 미미하니 하는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다핵종제거설비(ALPS)가 문제없이 30년 가동될 것이라고 믿고 IAEA든, 한국 정부든 동의한 것이다.

과학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아무리 옹호해도(물론 그 자체도 추가 검증이 필요한 상황지만), 그래도 덮을 수 없는 게 있다.

오염수를 물에 섞어 배출한다는 본질은 사라지지 않는다.

오래 전에 국내 어느 한 공장에서 폐수를 처리하는 대신 수돗물을 섞어 배출하다 적발돼 처벌받은 사례가 있다.
후쿠시마 원전의 행위가 그것과 얼마나 다를까.

해양 투기는 투기일 뿐이다.
과학적으로 안전하다고 해서 모든 걸 용서 받을 수는 없다는 얘기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100000162512874/posts/pfbid02HfhLUuYtaaWGTQDoW5BM8CiRupw5z8B2KmbZUvMEASHshemJhttH3Ngh2HGwxAqFl/?mibextid=Nif5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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