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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뉴스

이탈리아 국채금리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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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6월 14일 한 때 4.2%까지 치솟았고, 7월에도 3.4%대에서 등락 중입니다.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급등한 것은 유럽중앙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 및 이탈리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다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그림>의 붉은선으로 표시된 독일 국채금리도 상승했으니, 첫 번째 요인이 가장 직접적인 요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두 번째 요인입니다.


두 번째 <그림>이 잘 보여주듯, 이탈리아 금리의 독일대비 스프레드. 즉 이탈리아 채권의 가산금리가 다시 높아지는 중입니다. 유로화로 발행된 채권이니 원칙적으로는 독일이나 이탈리아 국채금리는 같은 레벨이어야 합니다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2년 재정위기를 거치면서 "유로화 채권도 디폴트 날 수 있다"는 공포가 높아진 것입니다. 즉, "언제 망할지 모르니, 금리를 더 지급해야만 이탈리아 채권을 사겠다"는 이들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탈리아의 금리가 상승하면, 재정이 다시 위험해집니다. 세 번째 <그림>은 이탈리아의 GDP 대비 국가부채가 150% 레벨임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국가부채가 쌓여 있는데, 금리가 인상되면 이탈리아 정부의 이자지급 부담이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국가부채가 그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하고 금리가 4%라면 이탈리아는 매년 GDP의 6%에 해당되는 이자 부담을 지게 됩니다. 물론 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하면 문제 없지만, 지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에너지가격이 급등하고 유럽경제가 불황에 접어든 것을 감안할 때.. 이는 거의 실현 가능성이 없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따라서 최근의 이탈리아 국채금리의 급등 및 가산금리 상승은 이탈리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고, 더 나아가 유로화 시스템에 대한 우려를 재부각시키는 요인이라 하겠습니다. 그래서 리가르드 ECB 총재가 금리인상을 늦추었던 것이지만, "인플레 파이터" 독일의 반발을 마냥 무시할 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암튼.. 앞으로 상당기간은 이탈리아 금리를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이탈리아 #재정위기 #유럽중앙은행 #가산금리 #유로화 #ECB #국가부채 #홍춘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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