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 국산 전차 대규모 도입은 러-우 전쟁을 지켜보는 동유럽의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

외국의 밀리터리 전문 매체에서는 예전부터 '썰'이 무성했음. 드디어 오늘 폴란드 국방부가 한국제 무기 대량 도입을 공식 발표.

1. K-2 '흑표' 전차

튀르키예(터키)가 K-2 제작사인 현대로템의 설계/기술 지원으로 자체 생산하는 알타이 전차가 있기는 하지만 K-2 자체를 수출하는 것이 확정된 것은 처음.

폴란드는 유럽의 대표적인 육군 강국. 강력한 러시아군 기갑부대를 NATO에서 제일 먼저 방어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

주력 전차를 800대 이상 보유하고 있는데 독일제 레오파르트2와 구소련제 T-72를 자체 개량한 PT-91 트바르디가 주축.

이것을 미국제 M-1 A2 116대, M-1 A2 SEP v3 250대, 그리고 우리나라의 K-2 180대(직접 도입) + 800대(현지 생산)로 대치할 계획.

K-2의 폴란드 현지 생산분 800대는 K-2 PL(폴란드 약자)이라는 제식명을 갖게 됨.

K-2 전차가 폴란드에 거의 1,000대나 판매되는 것이니 현재 우리 육군이 보유한 K-2가 206대 + 216대(추가 도입 예정)인 것을 감안하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음.

폴란드의 국산 전차 대규모 도입은 러-우 전쟁을 지켜보며 앗 뜨거라하고 있는 동유럽의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

2. K-9 A1/A2 '썬더' 자주포

A1은 1차 업그레이드 버전, A2는 2차 업그레이드 버전을 의미.

K-9 자주포는 전 세계 자주포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핫 셀링 브랜드.

폴란드군은 K-9 차체에 영국제 AS-90 자주포의 포탑을 얹은 AHS 크라프(Krab) 자체 생산 중. 최종적으로 122문 생산 예정.

러-우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군에 16문을 공여했고 60문은 별도로 판매. 전투에 투입된 크라프 중 일부가 파괴된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음.

그 공백을 메꾸기 위해서 폴란드군이 K-9 A1 48문을 긴급 도입하기로 결정. 18문은 올해, 나머지는 내년에 도입 예정.

K-9 2차 업그레이드 모델인 K-9 A2 624문은 폴란드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 이 모델의 제식명은 K-9 PL(폴란드 약자).

현재 우리 육군의 K-9 보유량은 약 1,300문. 2030년까지 A1형으로 업그레이드 완료할 예정이고 차츰 A2형으로 다시 업그레이드 할 계획.

폴란드가 2026년까지 도입할 K-9 자주포는 모두 672문으로 우리가 보유한 물량의 반에 해당.

3. FA-50 '파이팅 이글' 경공격기

폴란드 공군의 주력 전투기는 구소련제 MiG-29와 Su-22. 2000년대 중반부터 미국제 F-16을 도입하기 시작해서 현재 블록52형 48대 운용 중. 미국의 최신형 F-35 32대를 추가 도입 예정.

폴란드의 기본 전략은 하이급 F-35와 미들급 F-16을 혼합해서 운용하는 것. 문제는 퇴역이 임박한 MiG-29 28대와 Su-22 18대를 대치할 기체.

러-우 전쟁 상황을 틈타 보유하고 있는 MiG-29를 우크라이나에 공여하고 미국으로부터 F-16을 받아내려고 시도했으나 거절당함.

다시 원점에서 구 소련제 전투기를 대신할 기체를 물색하고 있었음. 신규 F-16, F-35 도입과 운용에는 많은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기에 추가 도입 기체를 위한 예산은 제한적. 구소련제 전투기를 신속하게 퇴역시키려면 대치할 기체가 빨리 확보되어야 하는데 신규 F-16, F-35 도입에는 시간이 너무 걸림.

그래서 유로파이터 타이푼 중고 기체 구입이나 JAS-39 '그리펜'을 리스하는 방안을 검토함.

그렇게 하는 경우 완전히 새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고 비행사와 정비사도 기체에 맞는 훈련을 시켜야 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듦.

폴란드 공군의 최종 선택은 기존에 운용하던 F-16과 여러모로 비슷해서 운용하기 용이하고 가성비가 좋은 한국제 FA-50.

총 48대를 도입하기로 했는데 내년까지 블록10형 12대, 2026년까지 블록20형 36대를 도입하기로 계약함. 먼저 도입한 블록10형은 차차 20형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

48대면 FA-50 수출 역사상 최대 규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