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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Stock Story[2024]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 파월 의장은 제대로 기름을 부어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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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건영님 시장리뷰 ㅣ 이제 본격 장마 시즌이 시작된 듯 합니다. 지난 월요일 날씨가 정말 후덥지근했죠. 어제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요, 예보를 보니 다음 주까지는 내내 빗속에서 살아야 할 듯 합니다. 우산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 파월 의장은 제대로 기름을 부어주었죠. 스스로는 명시적으로 언제 금리 인하를 하겠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지만 듣고 싶은 것만을 듣는 시장 입장에서는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입니다. 과거보다 물가와 성장의 밸런스가 보다 잘 맞춰졌다는 얘기… 이제 금리 인하를 위한 준비는 끝났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9월 인하.. 혹은 일부에서는 7월 인하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이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죠. 그런데요… 개인적으로는 언제 금리를 인하할지보다는… 금리를 어느 정도 인하할지가 보다 큰 이슈가 되는 듯 합니다. 시장에서는 올해 내 3차례 인하를, 그리고 내년에 추가로 100bp 인하도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죠. 내년까지 175bp를 인하하면서 3.5~3.75%까지 내려갈 확률을 의미있는 숫자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은 거기에 환호를 하고 있죠.

6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와 함께 물가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어들고 파월 의장도 이제는 물가도 이슈이지만 고용도 함께 봐야한다는 얘기를 하면서.. 이런 분위기는 보다 확산되고 있는데요… 전일 미국의 소매판매가 양호하게 발표되고 지난 금요일의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을 넘게 나와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있습니다. 게임은 끝났고 미래는 175bp의 금리 인하로 픽스되어있다고 생각하는 거겠죠. 예상보다 더 빠른… 예상보다 더 많은 금리 인하가 다가왔다는 기대가 더 많은 유동성의 폭주를 만들어내게 되죠. 오늘이 가장 싸다라는 인식은요… 계속해서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모습만을 보아온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두려운 이야기가 됩니다. 그럼 패닉 바잉으로 따라가게 되죠.

시장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물 경기의 둔화 우려가 너무나 크다구요.. 그럼 새가슴 연준이 이를 복구하기 위해서 강력한 금리 인하 사이클을 가동하게 될 것이고… 이게 유동성의 추가적인 폭주를 만들 수 있다고 보는 것이죠. 안전한, 그리고 만기가 짧은 자산은 위험은 낮지만.. 이제 금리 자체도 너무 낮습니다. 그럼 더 위험한… 그리고 만기가 긴 자산들을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럼 장기 채권, 그리고 신용 위험이 높은 채권, 그리고 주식, 부동산 등의 자산으로 가야 약간이라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위험하지 않느냐구요? 돈이 더 풀려나올 것이고… 위험하면 그보다도 더 많은 돈이 풀려나올 수 있습니다. 연준의 곳간에는 5.25~5.5%의 금리가 쌓여있구요… 25bp씩 낮춘다고 하면.. 22번의 금리 인하가 가능합니다. 저 정도면 왠만한 위험은 문제가 되지 않겠죠. 중앙은행이 주는 시그널이 이렇게 중요한 듯 합니다. 금리가 높다는 말을 뒤집으면 낮춰줄 금리가 많다는 것이죠. 그 돈이 풀려나올 것이라면…. 그 돈이 풀리기 전에 어떻게든 자산을 선점해야 하니.. 그 이전에 더 많은 돈의 폭주가 나타나죠. 전일의 다우존스, 러셀 2000 등은 그런 흐름에 기인한 듯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오른 자산의 담보 가치가 오른 만큼.. 올라온 주가를 담보로 더 많은 대출이 일어나게 되고.. 그 대출이 다시금 주식 시장으로 흘러들어오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9월 인하에 대해 설명을 해드릴 때… 매파와 비둘기파가 모두 공감한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비둘기파는 실물 경기의 둔화 위험이 크니.. 빨리 금리를 인하하고 많이 인하해줘야 한다고 말하고 있죠. 매파는 여기서 고집을 부리다가 경기 침체로 흘러가면 보다 많은 금리 인하를 해야하니… 예방적으로 9월 정도에 먼저 인하를 하면 H4L.. 즉 고금리 장기화를 통한 인플레이션 견제도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에 반론이 나올 수 있는 것이 정치적 리스크.. 즉 선거를 앞두고 금리 인하를 하는데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죠. 민감한 만큼 약간이라도 금리를 동결할 수 있는 명분이 있다면 금리 인하를 미룰 수 있죠. 그리고 다른 하나는 훨씬 중요한데요… 바로 자산 가격의 폭주입니다. 자산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르게 되면 이는 버블의 우려.. 즉, 금융 안정에 대한 우려를 보다 확대시키게 되죠. 너무 많은 돈이 더 위험한… 그리고 더 만기가 긴 비유동성 자산으로 흘러들어갑니다.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문제는 분위기가 반전되었을 때에는 다들 현금이 너무 부족한 상황에 봉착하게 되죠. 돈을 빌리면 되지 않는가… 위기 시에 가장 힘든 것은 그렇게 빌리기 쉽던 돈이 막혀버린다는 겁니다. 연준도 이 부분을 고민하게 되겠죠.

지난 2022년 말… 2023년 9월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되고 2024년 말까지 200bp 인하는 기정사실이라고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러나 23년 6월부터 다시 튀어오르기 시작한 물가에 금리 인하는 미루어졌죠. 지난 해 말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올해 초 7회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던 시장의 컨빅션도 기억납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까지는 기대를 할 수 없죠. 이제 연내 3번, 내년에 4번을 말합니다. 그리고 경기 침체를 그 근거로 제시하고 있죠. 전일 애틀랜타 연은의 GDP NOW는 다시금 2.5%수준까지 올라왔네요. 경기 침체를 예상하면서 피벗 기대가 커지면… 자산 가격이 오르고.. 그렇게 오른 자산 가격이 소비를 자극하고… 그게 다시금 물가를 끌어올리는… 그런 무한의 순환을 우리는 2022년, 23년, 그리고 올해 경험하고 있죠. 자산 시장의 과열이 심각해지면… 연준은 금리 인하에 보다 신중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금리 인하의 시기보다는 그 이후의 금리 인하 폭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말씀을 드렸죠. 시기가 9월이라고 가정할 때… 9월 인하가 자산 시장을 더욱 자극한다면… 매파와 비둘기파가 더욱 첨예하게 대립할 수 있습니다. 매파의 9월 인하는 이후 느린 금리 인하를 위한 포석이었기 때문이죠. 정해진 미래는 없습니다. 확신이 커질 때 반대의 경우도 함께 고려해보시죠. 에세이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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