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님 시장리뷰 ㅣ 오늘 새벽장은 정말 후덜덜하네요. 단순히 금리가 내려서 주가가 올랐다… 이런 컨셉으로 해석하는데는 무리가 있을 듯 합니다. 기시감이라는 게 있죠. 과거 이머징 시장 어려워지면서(특히 중국), 국제 유가 급락하고 디플레이션 공포 엄습하던 그 때… 그런 시장 분위기입니다. 네.. 경기 침체의 강도를 보다 강하게 반영하고 있구요… 당시와 다른 것은 워낙 많이 풀려있는 돈들이.. 경기 침체 속에서도 어딘가 투자할 대안을 찾다보니.. 저금리와 맞물려서 그 동안의 답이었던 빅테크로 쏠리는 분위기.. 그런 그림이 나타났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미국 경기 침체 얘기는 계속해서 있었고 미국 경기 관련 지표들도 엇갈려서 나오는데 새삼스럽게 무슨 소리냐.. 라고 하실 수 있겠지만요.. 우리 모두가 미국에 안테나를 세우는 가운데 중국 쪽에서의 침체 우려가 불거지는 듯 합니다. 지난 주말이었나요.. 과거 인민은행 총재였던 이강이 중국의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언급했었죠. 중국의 경기 둔화, 혹은 침체 우려가 커졌다는 점을 강조하는 겁니다. 이게.. 저도 조금 이상하다 싶었던 것이… 지난 8월 5일의 엔캐리 청산 장에서는 엔화, 위안화, 유로화, 원화가 모두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는데요… 지난 주말있었던 조정장에서는 엔화는 강세, 유로는 보합을 보인 반면 원화와 위안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죠. 달러원 환율은 달러 당 1320원대까지 내려가면서 달러 약세에 대한 부푼 기대를 반영했다가 이제는 되려 말려올라가면서 1340원을 넘어섰습니다. 위안화 역시 달러 당 7.1위안을 하회했다가 현재 7.13위안까지 되돌린 상태죠.
미국이 9월 FOMC에서 50bp를 인하할 확률이 낮아져서 환율이 튄거야..(달러 강세)라고 하실 수도 있는데요… 실제 9월 FOMC의 빅컷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연내 금리 인하는 여전히 125bp를, 그리고 내년 말까지는 되려 한 스텝 깊게 가져가서 250bp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장단기 금리는 모두 하락했구요. 그리고 지난 8월 5일 하락장에서는 나름 잘 버티던 중국 증시가 이번에는 선제적으로 무너지는(?) 그림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 게 있습니다. 한 쪽에 너무 신경쓰다보면… 서부전선만 경계하다보면 동부전선의 움직임이 잘 보이지 않는 그런 순간이요… 중국 쪽의 둔화 우려가 생각보다 크게 다가오는 듯 합니다.
다른 통화를 보시면 화려하게 복귀한 안전 자산 “엔화”는 눈을 번쩍 뜨고 있죠. 물론 지난 8월 5일의 무질서한 엔 캐리 청산을 보이지는 않지만 슬금슬금 강세 전환하면서 어느 새 8월 5일 수준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엔화 강세 > 유로 보합 > 달러 > 원화와 위안화 약세…. 그리고 그 밑에 다른 이머징 통화… 특히 멕시코 페소화의 흔들림은 예의주시할 요인인 듯 합니다. 참고로 이런 그림은 과거 2015년 8월 위안화 기습 절하 당시에 나타났던 바 있죠.
그리고 이런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는 국제 유가를 뒤흔들어 놓았죠. OPEC이 12월부터 감산에서 한 스텝 씩 물러날 것이다라는 뉴스는 이미 지난 주에 나왔던 뉴스인데.. 갑자기 오늘 반영하지는 않겠죠. 중국 발 경기 둔화 우려가 수요 침체를 자극하면서 국제 유가를 뒤흔드는 분위기.. 그런 것 같습니다.
과거에도 그랬습니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 인플레 압력이 좋아지고… 기업의 비용 절감이 뒤따르니 자산 시장 전반에 호재라구요…. 경기가 좋은 상태에서 원유 공급이 늘어나면서 유가가 하락한다면 그건 정말 아름다운 시나리오인데요… (마치 지난 2년간 135불이었던 유가가 70불까지 하락한 것처럼) 경기 침체 우려로… 유가가 하락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디플레이션 공포를 자극하는 악재가 되곤 합니다. 우리는 지금 미국의 경기 관련 지표들을 보고 있는데요… 우리가 보고 있지 않은 중국 관련 지표들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미국의 성장이 둔화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신경 크게 쓰이지 않던 중국이 부르르 떨면… G2 리스크라는 단어가 오랜 만에 검색어 순위 상위에 올라갈 수 있죠. 이런 점들을 반영하면서 전세계 국채 금리는 큰 폭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압박은 보다 거세지는 분위기죠. 서부 전선에는 인플레의 잔당이 남아있고… 동부 전선에는 디플레이션이 고개를 드는데요… 양극화라는 말처럼 양방에서 부담이 큰 듯 합니다. 수차례 말씀드렸지만 양극화 상황에서는 중앙은행의 운신의 폭은 정말 좁아지곤 하죠.
오늘 오전 대선 토론회도 중요할 듯 하구요… 이와 맞물려서 중국을 봐야한다.. 한동안 무게를 크게 두지 않던 위안화 환율에도 주목해야 한다… 라는 말씀을 드려봅니다. 난이도가 점점 높아지는 듯 하네요. 에세이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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