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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Stock Story[2024]

중국은 강력한 경기 부양의 기치를 들어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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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님 시장리뷰 ㅣ 뉴스가 정말 많이 쏟아집니다. 다루어야 할 주제들도 정말 풍성한데요… 에세이 지면은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쉽네요. 우선 중동 관련 이야기를 전해드려야 하구요, 중국도 중요하죠.. 전일 다시 급락세를 보였으니.. 그리고 이번 의사록도 중요한 포인트가 많습니다. 그리고 채권 시장에서의 금리 급등 & 달러 강세 재현 등… 주제들이 많지만 오늘은 기름값에 대한 말씀으로 정리를 해야 할 듯 합니다. 아.. 중국 관련으로는… 중국 당국에서도 이제는 상당히 시장을 신경쓰는 것 같다.. 정도 메시지를 드려봅니다. 지난 8일 발표된 재정 정책이 속 빈 강정같다는 비난에 과거같으면 가뿐히 무시하던 당국이 무언가 달래기를 준비하는 듯한 분위기죠. 핵심은 그겁니다. 얼마나 돈을 많이 푸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구요..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느냐가 중요합니다. 주말 에세이에서 적어보겠습니다.

이제 유가 얘기로 가보죠. 2주 쯤 전이죠. 국제유가가 배럴 당 70불을 하회할 때의 분위기부터 되새겨봅니다. 당시 사우디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원유 증산에 나설 것이라는 뉴스가 터져나옵니다. 맞죠.. OPEC+내에서도 워낙에 의견들이 갈리다보니 원유 감산 결의를 하고 나서도 그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감산 결의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미국은 셰일 오일을 쏟아내고 OPEC+ 내에서도 배신자들이 늘어나다보니.. 원유 공급 증가가 이어지고.. 이는 국제 유가를 밀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죠. 이런 상황에서 유가의 급락을 제어하기 위해 사우디가 직접 나서서 메이져 원유 생산 국가들, 예를 들어 카타르나 UAE를 달래서 원유 감산을 이어가고 있었죠.

그런데… 이렇게 되면 원유 감산 국가들은 유가를 지키기 위해 자신들의 마켓 쉐어를 잃어버리는 태생적 문제를 안게 됩니다. 그리고 사우디가 감산하면서 생겨난 공급의 공백을 다른 국가들이 메워버리게 되죠. 그것도 하락하지 않은 탄탄한 국제유가로요… 그럼 대승적 관점에서 유가 유지를 위해 내가 희생을 했는데… 그 이권을 다른 국가들이 가져가버리는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이건 사우디 입장에서도 계속 용인하기는 힘든 상황일 겁니다. 실제 1985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서 이런 짜증나는 상황에서 사우디는 계속해서 희생을 하다가 막판에 수도 꼭지를 열어버리게 되었죠. 네.. 자신들도 원유 증산에 나서겠음을 선포했던 겁니다. 1985년 당시에는 배럴 당 30불 정도의 유가가 순식간에 10불까지 빠졌구요… 2015년에는 배럴 당 100불을 넘던 유가가 2016년 2월 배럴 당 26불까지 빠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네.. 이번에 사우디 모멘텀이 터져나오게 되면 국제 유가는 큰 폭으로 빠지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런 두려움의 배경에는 미국 경제의 둔화.. 즉 미국 경기 침체 시나리오도 함께 담겨있죠. 그리고 중국의 경기 부진은 디폴트입니다. 그럼 G2의 경기 부진으로 원유의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사우디는 증산에 나서게 된다는 시나리오고.. 이는 국제 유가의 급락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요.. 분위기가 조금 묘하죠. 우선 수요 사이드를 봅니다. 중국은 강력한 경기 부양의 기치를 들어올렸습니다. 물론 향후 흐름을 봐야겠지만 기존까지 해왔던 것보다는 현재의 엄중한 상황을 인식해서인지 보다 강한 대응을 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럼 수요 위축의 하방을 방어할 수 있겠죠. 그리고 경기 침체 임박설에 시달렸던 미국 역시 의외로 강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죠. GDPNOW를 기준으로 보면 3분기 미국 경제는 3.2%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금리 인하가 되려 자산 시장을 중심으로 한 경기 과열 우려를 자극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고민을 해보게 됩니다. 네.. 단기적으로 원유 수요의 급격한 위축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죠.

다음으로 공급입니다. 중동 정세를 보시죠. 이스라엘과 이란, 헤즈볼라 등의 상황을 보면 이게 쉽게 해결될 것 같지가 않습니다. 물론 헤즈볼라가 조건없는 휴전을 얘기하고 있다… 미국이 계속해서 달래고 있다고는 얘기하지만 네타냐후를 중심으로 한 이스라엘의 기세가 생각보다 강한 듯 합니다.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던 이스라엘 국무 장관은 일방적으로 방미를 취소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네타냐후를 달래는데 바빴다는 소식이 들려왔죠. 네타냐후가 트럼프를 좋아하기 때문에 선거에 영향을 행사하는 것이다라는 루머가 있을 정도로 중동 상황이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

중동 불안이 이스라엘이나 이란의 유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시나리오는 직접적인 원유 공급을 막아버리는 이슈가 됩니다. 아울러 확전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이 막혀버리는 이슈 역시 원유 공급에는 불안 요인이 될 수 있죠.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과거 오바마의 정책을 뒤집었던 것처럼 이란을 봉쇄로 몰고 갈 수 있습니다. 그럼 이란산 원유의 공급이 막혀버리는 문제가 생기죠. 애니웨이… 공급 사이드에서는 상당한 불안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우디의 증산 얘기인데요… 과거에 사우디가 저렇게 증산을 해버리게 되면 국제 유가가 급락하게 했고…. 어김없이 다른 국가들이 급락하는 유가 속에서 속이 함께 타들어가면서 감산 공조에 합의를 했던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어떨까요? 계속 합의를 어기고 계속 증산 유지… 사우디 짜증 이빠이… 사우디 증산 폭탄… 국제유가 급락… 답 안나와서 감산 합의… 이런 흐름이 과거에 있었는데.. 그대로 따라가게 될까요.. 아니면 이미 미래가 훤히 보이는 만큼… 사전에 사우디의 급격한 증산을 막기 위한 제스쳐가 나타나게 될까요. 물론 미친 듯이 셰일 공급을 쏟아내는 미국이 이런 감산 동맹의 X맨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우디까지 참전한 증산의 폭주에 대해… 산유국들 사이에서도 일정 수준 조절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급격한 유가 하락에 대한 기대가 강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나름 개연성 있는 얘기들이죠. 그렇지만 그런 스토리가 과거에도 있었고, 시장 역시 지금 그 얘기들을 알고 있습니다. 오픈된 정보는 그 효력을 스스로 약화시키는 문제를 안고있죠. 중동 정세의 변화, G2 특히 중국의 변화와 미국의 복원력, 그리고 과거 증산의 기억.. 이런 점들이 핵심입니다. 오늘 밤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죠. 내일 전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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