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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Stock Story[2024]

양 후보의 정책 스펙트럼이 워낙 양극단에 있다 보니.. 금융 시장이 반전에 반전을 보였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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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님글 ㅣ 연휴 일정을 소화하고 나니 10월도 어느 새 절반이 꺾였습니다. 진짜 시간 잘 간다.. 라는 느낌이 드네요. 물론 4년마다 겪는 일이기는 하지만 올해 11월에는 미국 대선이라는 대형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해리스와 트럼프의 맞대결… 16년, 20년 대선이 극적이었던 기억이 있죠. 아슬아슬했을 뿐 아니라 양 후보의 정책 스펙트럼이 워낙 양극단에 있다 보니.. 금융 시장이 반전에 반전을 보였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리고 그 두번 모두 트럼프가 후보였죠. 이제 트럼프가 후보로 맞는 세번째 대선이 불과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누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일 기사를 보면서도 느낀 것이 트럼프 당선 시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다시금 커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늘은 그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우선 트럼프 하면 떠오르는 것이 관세 정책이죠. 법인세를 대규모로 감면해주면서 나타날 수 있는 재정 적자를 관세를 통해서 메우려고 합니다. 보편 관세에 고율관세까지 때리게 되면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의 가격이 꽤 많이 오르는 문제가 현실화될 겁니다. 그럼 수입 물가 상승 발 인플레이션 압력을 볼 수 있겠죠.

두번째로 트럼프는 지난 2017년 재임 직후 이란에 대한 봉쇄를 강화하면서 코너에 몰아넣었던 기억이 있죠. 중동 지역의 분쟁을 봉쇄를 통해 풀어버리려고 할 때 이란을 비롯한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물론 트럼프가 미국 내에 있는 Government Land 산유량을 크게 늘릴 것이라는 얘기를 하지만 중동의 원유 공급이 멈추는 상황에서 미국의 산유량이 빠르게 올라오지 않는다면 그 시차만큼은 유가 상승 우려를 안고 갈 수 있겠죠.

세번째로 트럼프는 공공연하게 달러 약세를 말하고 있습니다. 달러 약세, 고율 관세, 그리고 공정한 무역… 이 세가지를 보면 결국 다른 나라에게 미국의 물건을 너희들이 사들여야 한다.. 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은 거겠죠. 달러 약세는 수입 물가의 상승을 말하게 됩니다. 이것도 인플레 자극 요인이 됩니다.

네번째, 과거 2017년에 진행되었던 법인세의 인하는 기업들의 잉여 현금을 늘리게 되었고, 기업들은 이를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을 늘리게 되었죠. 그렇게 진행된 자사주 매입은 미국 주식 시장의 성과를 높였을 뿐 아니라 하락장에서의 변동성… 즉 하단을 잡아주는 역할도 했습니다. 자산 가격의 상승세 지속… 이건 인플레이션 환경이 형성되어있는 경우… 인플레이션의 힘을 강화하는 쪽으로 작용할 수 있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연준과의 관계… 이걸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어제 기사에서 나왔던 얘기인데요…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베센트라는 인물을 재무장관으로 발탁할 수 있다고 하죠. 그는 최근에 ‘그림자 연준’이라는 플랜을 고안하고 있다고 합니다. 트럼프는 현재 파월 의장과 척을 지고 있는데… 파월의 임기까지 베센트가 자신의 인물을 연준에 심어두는 거죠. 그렇게 하면서 파월을 사실 상 레임덕으로 만들어버리는 플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사가 조금 길더라도 인용해보죠.

“베센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재무부 장관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인물이다. 그가 제시한 그림자 연준 의장 구상의 핵심은 파월 의장의 임기가 끝나기 훨씬 전에 후임자를 지명해 파월 의장의 남은 임기를 레임덕으로 만드는 것이다.

파월의 임기는 2026년 5월까지다. 베센트에 따르면 파월의 후임자는 파월 의장의 재임 기간에도 향후 연준의 경로를 제시하며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그러면 더 이상 아무도 파월 의장이 무슨 말을 하든지 신경 쓰지 않게 돼 파월 의장의 영향력이 미미해질 것이란 구상이다.(중략)

“일단 트럼프 캠프는 이같은 구상과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트럼프는 본인이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것은 2기 정부의 공식 정책으로 간주해선 안 된다고 밝히고 있고 베센트가 트럼프를 공식적으로 대변하지도 않는다는 입장이다. 베센트 또한 "그림자 연준 의장은 나의 생각일 뿐 트럼프의 생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트럼프에게 이같은 구상을 전달했으며 호평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또한 대선 유세 과정에서 베센트를 최측근 경제 전문가라고 치켜세우며 여러 차례 전면에 세우기도 했다.”(연합인포맥스, 24. 10. 14)

네. 조금 긴 기사인데요.. 우선 앞의 두 문단에서는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베센트의 인사가 심어져들어온다는 점을 보실 수 있구요.. 현재 트럼프 캠프에서 이를 공식화한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의 파월에 대한 스탠스와 최근 베센트에 대한 코멘트를 볼 때 충분히 가능한 스토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과거 70년대 닉슨과 아서 번즈가 떠오를 수 있죠. 밀턴 프리드먼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언급할 때 정부의 삽질에 의해서 인플레이션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던 바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의 파수꾼이라는 연준이 잠시 멍 때리고 있을 때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강하게 올라오는지를 지난 21녀 “일시적” 삽질을 통해 우리는 제대로 목격했던 바 있죠. 그리고 그 뒷처리하는데 상당한 고생을 했던 것… 생생히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70년대 아서 번즈는 닉슨과는 아삼육이었다고 하죠. 닉슨의 재선을 위해… 상당히 많은 지원을 하게 되는데요.. 예를 들어 연준 멤버들을 설득해서 어떻게 하면 금리를 인상하지 않도록 할지.. 거기에 대한 논리를 만드는데 상당히 심혈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핵심 소비자물가지수였죠.


사람들은 과거를 통해 배웁니다. 2021년 일시적 인플레이션을 겪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두개입니다. 하나는 인플레를 내깔려 놓아두면 정말 위험해지는구나… 라는 것이구요.. 두번째는 그런 인플레를 놓아두게 되면… 인플레이션 기대가 강해진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유튜브 등 각종 매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경제에 관심을 갖습니다. 인플레이션의 가능성을 가리키는 이슈들이 불거질 때마다 사람들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형성되지 않을까요?

우리는 9월의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매우 스피디하게 복원되는 미국 경제를 보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의 복원 속도도 생각보다 빠를 수 있죠. 트럼프 당선은 어쩌면 인플레이션 기대를 강하게 자극할 수 있는 요인들을 담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에세이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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