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님 글 ㅣ 날씨가 갑자기 화악 추워졌네요. 11월인데요 낮 기온이 20도를 웃돌아서 온난화 체험기를 쓰나.. 싶었는데 역시 겨우른 겨울인가 봅니다. 옷 든든하게 입으시길 당부드려봅니다.
미국은 대선으로 한창이죠. 아마 결과를 확인할 때까지 시간이 좀 많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누가 될 지는 알 수 없겠지만 두 후보의 정책 중에 워낙 양극단에 있는 정책들이 많아서 시장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흔들할 듯 하네요. 선반영도 워낙에 강해졌고, 변심도 워낙 빠릅니다. 시장 대응의 속도도 어마무시하구요… 과거에 비해 난이도가 많이 높아진 시장에서 살아남기… 우선 그런 변화를 받아들이는 게 1번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요.. 이렇게 공간을 주지 않는 정보의 홍수와… 많은 투자자들의 열정에도 불구하고… 항상 빈틈은 생겨나곤 하죠. 한 순간에 모든 이들이 빠르게 기회가 있는 곳에 모이게 되면 반드시 반대편에 공간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유튜브와 같은 매체들이 발전하면서 대선 관련 정보가 범람하게 되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그 이슈에 집중하게 되곤 하죠.. 때론 매몰이 된다는 얘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요… 그럼 그 순간 사람들이 집중하지 못하는 이슈에서는 빈틈이 나타나게 되지 않을까요. 그런 것들이 기회 요인이 될 수도 있고, 혹은 위험 요인이 될 수도 있는데요… 오늘은 대선과 FOMC를 앞두고 잠시 시간이 생긴 만큼 잠시 다른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지난 7월 중순에 무슨 일이 생겼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2년 여간 우리는 미국 주식이 가장 많이 올랐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역쉬 미국이다… 라는 분들도 있고.. 아니다.. 금도 꽤 많이 올랐다.. 이런 얘기들 많이 하십니다. 그런데요.. 챔피언은 아르헨티나 주식이고… 터키 주식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터키 비스트 100 지수의 경우는 3년 전 쯤에 1000포인트 정도 했는데요.. 지난 7월 중순 11500포인트까지 뛰었죠(1150이 아니라 11500입니다. 오타 아닙니다^^).. 허걱.. 가장 문제아라고 했던 터키 주식이 왜 이렇게 뛰었을까… 불가리아 사람들이 터키에 와서 쇼핑을 한다는 기사가 나왔었죠. 왜 그랬을까요? 터키 리라화가 폭락해서 그렇습니다. 3~4년 전 달러 당 6~7리라를 왔다갔다 하던 리라화가 어느 새 35리라에 육박해있죠. 리라화가 저렴해지니 터키에서 물건을 사는 게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너무나 유리해지는 겁니다.
그럼 물건에는 단순히 쇼핑몰 아웃렡의 물건들만 있을까요? 혹시 터키 부동산은 어떨까요? 우리는 2011년 그리스 사태 당시 외국인들이 그리스 부동산을 집중 매집했다는 얘기를 들었던 바 있습니다. 네.. 통화가 급격히 하락한 경우.. 해당 국가의 자산을 매입하는 경우들이 생겨날 수 있는데요.. 터키 주식 시장의 경우도 리라화 약세의 영향을 함께 받은 면이 강하죠. 지난 2년여 동안 터키 주가와 터키 리라화가 함께 동반 상승했더랍니다. 리라화 약세 & 주가 상승… 이라는 프레임이 나타난 것이죠. 마치 엔 약세 & 니케이 상승…. 유로 약세 & 유로 스톡스 상승… 이런 구도와 비슷하다고 보면 될 듯 합니다. 그런데요.. 조금 이상한 일이 일어나죠.. 이런 상관 관계가 반대로 틀어지게 되는데요.. 그게 지난 7월 중순입니다. 리라화는 달러 당 33리라에서 현재 34.5리라까지 약 3%정도 더 절하가 되었는데요.. 터키 주가인 BIST 100 지수는 11500에서 현재 8600수준까지 급락했습니다. 불과 3개월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거의 20%이상 하락한 것이죠. 네.. 정리하면 “리라 약세 & 주가 상승”에서요… “리라 약세 & 주가 하락”으로 통화와 주가의 상관 관계가 변한 겁니다… 보통 자본 유출이 일어나는 경우… 이런 케이스가 나타나곤 하거든요..
다른 시장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우선 이머징 통화들은 전반적인 약세를 기록했죠. 멕시코 페소화는 달러 당 17.7페소였는데.. 현재 20페소를 넘어섰으니까요… 브라질 헤알화 역시 달러 당 5.43헤알에서 5.8헤알까지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때가요… 코스피의 단기 고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수가 2900에 육박해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삼성전자 주가가 87000원 정도를 기록하고 있었죠. 이후 코스피가 2600선이 털릴 때까지 급락했고… 삼전 주가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 원화 환율은 어땠을까요? 주가가 급락했으니 환율은 당근 급등세를 보였겠죠.. 그런데요.. 그 때 환율이 달러 당 1370~80원 정도였습니다. 지금이 1370~80원 정도네요… 엥? 네.. 달러원 환율은 보합세입니다. 조금 이상하죠… 보통 한국은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원화 강세 & 주가 강세… 그리고 원화 약세 & 주가 약세가 나타나곤 하는데… 이게 잘 워킹하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그럼 이 당시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저도 고민 중인데요.. 개인적으로 당시 가장 큰 이슈는 엔화 강세 전환이라고 생각됩니다. 당시 엔화가 달러 당 160엔에 육박했었는데요… 그런 엔화 환율이 큰 폭 하락하면서 우리가 기억하는 그 날… 엔 캐리 청산의 감동을 주었던 8월 5일의 141엔까지 불과 20일만에 환율 수준이 20엔 정도 하락했죠.(엔화 초강세)… 일본이 고점을 기록했을 때입니다. 그리고 엔화가 강세 전환하면서… 그리고 중국도 디플레 압력이 극에 달하면서 부양책을 고민했을 때구요… 당시 위안화 환율은 달러 당 7.25위안에서 현재 7.1위안으로 되려 절상이 되어 있습니다.
자.. 그럼 정리 한 번 하죠. 7월 중순 이후 엔화와 위안화는 달러 대비 강세입니다. 원화는 달러 대비 보합이구요.. 그 외 신흥국 통화들…은 고전하는 흐름인 것이죠… 그리고 말씀드렸던 취약 신흥국 중 하나인 터키의 경우 주식과 통화의 상관관계가 바뀌어있습니다. 그리고 코스피도 고전하고 있구요…
이유를 명확히 분석해서 말씀드린다기 보다는요… 엔 캐리 청산이 영향을 미치는 면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유동성을 계속 공급하다가… 방향을 반대로 꺾어버린 것인데… 유동성의 공급이 조금씩 줄어들게 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가… 고민을 해보게 됩니다.
오늘 에세이의 포인트는요… 어쩌면 미 대선이나 FOMC 등에 집중하면서 우리의 관심이 한쪽에 쏠려있지만 우리가 주시하지 못하는 곳에서 또 다른 변화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 그걸 전해드리고 싶은 것이죠. 이 부분은 저도 계속해서 지켜보고… 향후 피드백을 또 드려보겠습니다. 다들 대선 얘기하실 때 저라도 다른 부분에 대한 정보를 전해드려야겠죠. 에세이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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