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님 글 ㅣ 뉴욕 증시.. 진짜 무결점 시장인 듯 하네요. 어느 날은 다우와 러셀 2000이 밀어올리고.. 이 둘이 부진하면 나스닥이 밀어올리고… 그 가운데에 있는 S&P500은 꾸준히 올라주고.. 사람들이 미국 증시를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네요.
그런데요.. 이렇게 미국 쪽으로 자본이 너무 많이 몰리게 되면 미국 달러의 강세가 문제가 되겠죠. 그리고 자산 가치 상승에 따른 수요의 폭발로 무역 적자는 더욱 더 심화될 겁니다. 계속해서 말씀드리고 있는 것처럼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는 무역 적자를 되감으려 할 것이라는 말씀을 드렸었죠. 그리고 그 일환으로 예고편이 하나 방영되었는데요.. 그게 바로 1월 20일 취임하면 바로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중국에도 10% 추가 관세를 진행하겠다고 한 트럼프의 엄포였죠.
이 엄포에 캐나다 달러와 멕시코 페소는 둘 다 1%가까이 하락하면서 휘청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항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환율은 상대 가치이기에 그 반대편에 있는 달러는 강세를 보이게 되죠. 관세를 부과하는데, 상대 국가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가 강세 기조를 나타내면… 관세 부과의 효과가 상당 수준 희석되는 문제가 생길 겁니다. 되려 상대국의 경제가 약해지는 만큼 상대국이 미국의 물건을 사줄 수 있는… 즉, 근본적으로 미국의 무역 적자를 줄일 수 있는 펀더멘털을 약화시키는 문제를 낳을 수도 있죠. 그래서 전일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들어오는 마약과 이민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에 대한 해결책을 가져오라고 하죠…
네.. 조건부 관세입니다. 관세를 때리되… 그렇게 높은 관세를 얻어 맞을까봐 무서워서 무언가 대안을 가져오면… 거기에 맞춰서 관세를 살짝 살짝 낮춰주는 전략… 이게 핵심이죠. 이번에 미국의 재무장관이 된 스콧 베센트 역시 비슷한 얘기를 하는데요, 보편 관세로 때린다고 하는 20%는 MAX라고 합니다. 즉… 이 숫자가 상단이 되면서 얼마든지 여러 협상 결과에 따라서 국가별로 그 관세율이 사뭇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는 얘기가 되는 겁니다. 이왕 얘기 나온 김에 스콧 베센트의 최근 인터뷰 중 일부만 인용을 해봅니다.
“베센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결국은 자유주의자"라고 평가했다. 모든 수입품에 최대 20% 관세를 부과한다는 보편 관세 공약을 옹호하면서도 "이는 '확전 후 축소(escalate to de-escalate)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핵무장을 통해 상호확증파괴에 대한 공포를 조성해 군사적 긴장감을 낮춘다는 냉전 시대 군사용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관세 장벽을 세워 협상력을 높인 뒤 각국에 무역 규제 완화를 촉구할 계획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중략)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재정적자를 부르는 파멸장치(Doomsday Machine)"이라고 칭하며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한국경제, 24. 10. 14)
트럼프 당선 직전인 10월 중순 나왔던 인터뷰 기사입니다. 위의 인용문 중에 밑줄 그은 것만 보시면요… 모든 수입품에 20% 관세를 부과하는데요… 이는 확전 후 축소라고 얘기하죠. 세게 밀고 난 다음에 상대국에서 전향적으로 나오게 되면 조금씩 줄여주는 겁니다. 이렇게 관세를 조절하게 되면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상대적으로 낮출 수 있겠죠.
핵심은 관세가 아니구요… 그 관세를 통해서 상대국이 미국의 물건을 사게 하는… 그리고 미국이 필요로 하는 이민의 제한이나 마약 제한… 그리고 전쟁 억지… 등이 목적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 줄에 보시면… IRA가 재정 적자를 부르는 파멸 장치라고 말하고 있죠.. 이게 좀 신경쓰이는데요… 트럼프 행정부는 1기 때와는 다소 다른 점이 무역 적자를 줄이는 것 뿐 아니라 재정 적자를 줄이는 것도 병행하려는 움직임이 보입니다. 두 개가 연결이 되어 있으면서도 둘의 해법이 달라지는 경우도 많을 텐데요… 이게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해 10월에 진행했던 미국 국채 발행 밑장 빼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죠. 이 얘기는 또 긴 얘기가 될 것이니 금주 중 에세이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관세 자체는 무섭지만…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점… 트럼프 취임 이후에는 이런 점이 보다 명확화될 수 있겠죠. 그리고 누가 최대의 피해자가 될 것인지… 그리고 누가 덜 나쁜 넘이 될 것인지도 윤곽이 드러날 겁니다. 한 반에서 10명이 찍혔는데요.. 처음 찍혔을 때에는 10명이 모두 걱정을 크게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저 옆의 홍길동이보다는 덜 찍혔다는 믿음이 생길 때… 조금은 그 걱정을 덜고 가게 되지 않을까요? 아마… 국가별 금융 시장도 여기서 차별화의 포인트가 생겨날 겁니다.
멕시코 페소, 캐나다 달러, 위안화, 그리고 유로화는 트럼프 당선 이후 원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죠. 당선 직전 달러 당 1380원이었는데요… 당선 직후 1400원까지 환율이 뛰었습니다. 1400원이라는 부담스러운 환율을 넘으면 안되는데… 라고 하는 순간 다른 통화가 보다 약세를 보이면 졸지에 한국의 원화가 다른 통화 대비 절상되는 문제가 생기죠. 무역 전쟁으로 인해 그나마도 대외 수출이 어려워지는데…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게 되면… 우리나라 성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겠죠.
전일 환율은 1405원을 넘어섰다가 큰 폭 밀리면서 1400원 밑으로 내려갔죠. 전방위적인 달러 강세 압력에 맞서서 당국에서는 국민연금과 한국은행의 통화 스왑 규모를 보다 늘리는 쪽에 방점을 두는 모습입니다. 2022년 10월 환율이 1445원을 기록할 때 둘의 통화 스왑을 100억 달러 체결한 이후… 2023년 4월인가요… 당시 환율 불안이 있을 때 350억 달러로 올리고… 올해 4월 환율이 1400원을 넘었을 때 500억 달러로 올리면서 환율 상승이라는 뚜껑을 닫았던 바 있습니다. 500억 달러의 한도를 얼마나 올릴지 모르겠지만 군불이 떼어지고 있죠.
환율의 불안을 막기 위해 일종의 정책 대응을 한다는 의미인데요.. 이렇게 환율을 안정시킬 수 있다면… 한은은 국내 경제 상황에 초점을 맞추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금통위가 또 한 번의 박빙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내일 에세이에서 이어가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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