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님 글 ㅣ 지난 주 FOMC 이후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속도가 더욱 빨라졌네요. 미국 10년 국채 금리 기준으로 4.6%에 거의 다가섰습니다. 올해 연초에 3.9%정도에 시작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한 금리의 상승을 본 셈이겠죠. 반면 한국 국채 10년 금리는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죠. 10년 기준으로 2.83%인데요, 미국과의 10년 국채 금리차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죠. 네. 기준금리의 차이가 아니라 시장 금리의 차이입니다. 이런 시장 금리의 차는 자연스럽게 달러 대비 원화 가치의 하락을 부채질하게 되죠. 달러원 환율 기준으로 현재 1450원선을 넘어서있는 상황입니다.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 이게 금리를 끌어올린 요인이라는 것을 모두가 공감합니다. 그러면서도 다들 낙관을 하죠. 낙관의 핵심은 그겁니다. 저렇게 난리를 부리다가도 경기가 조금 어려워지는 모습이 엿보이거나 주식 시장 등의 자산 시장이 조금만 흔들리면 바로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등장해서 금리 더 낮춰주겠다고 난리를 부릴 것이라는 낙관입니다. 그럼 지금의 금리 상승을 그렇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연준의 으름장에도 불구하고 하루 이틀은 시장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이 정도로 긴장하면 돈 풀어줄 것임을 예상하는 시장은 다시금 방긋 웃게 되죠.
흥미로운 것은…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인 연준이 조금 힘든 모습을 보이면 물러날 것이라고 시장은 생각하면서 행복한 표정… 즉 자산 가격의 강한 상승을 나타낸다는 겁니다. 역설적으로 전혀 힘든 기색이 나타나지 않는 거죠. 힘든 기색이 보이지 않는 자산 시장을 보면 연준은 지금의 매파적 스탠스에도 시장이 잘 견딘다고 생각하고 매파 본색을 이어가게 됩니다. 혼내는 게 금방 끝날 줄 알고 웃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 견딜만한가보다.. 라고 생각한 선생님이 더 혼을 내주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금리 상승세가 더 길어질 수 있고, 더 높아질 수 있죠. 그래서인지.. 내년에는 되려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여기서 금리를 더 인상할 수 있겠는가… 전제 조건이 필요하죠.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문제가 됩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 감세 정책 등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경우가 바로 그것이죠. 지난 10여년 기간 동안 시장이 제대로 조정을 받았던 시기를 회고해보면요… 일단.. 2016년 1~2월이 있었죠. 당시에는 미국 경기가 돌아서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자 연준이 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 거릴 때였습니다. 그 다음이 2018년 10월이었죠. 당시에도 트럼프 관세 이후 점차 높아지는 물가 상승 압력을 찍어 누르고자 연준이 이른 바 오버킬 금리 인상을 예고했을 때입니다. 그 다음은 2020년 3월이었는데요… 이건 물가와는 관련이 없죠. 코로나 사태입니다. 그 이후가 꽤 길고 혹독한 하락장이었는데요… 바로 2022년 연중 거의 내내 진행된 하락장이었습니다. 40년만의 인플레이션… 그 예봉을 꺾기 위한 싸움이었죠. 네… 코로나 사태를 제외하고… 자산 시장에 의미있는 흔들림을 준 것은 바로 물가였습니다. 성장이 흔들리게 되면 코로나 정도의 충격을 제외하면 왠만큰 돈 푸는 것으로 얼마든 메울 수 있지만… 물가가 오르면… 이건 돈 푸는 걸로 해결할 수가 없죠. 되려… 항시 돈 풀기 준비태세가 되어 있는 연준과 재무부를 무력화시키는 문제가 생깁니다.
개인적으로 내년 우리가 중점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이슈가 바로 인플레이션이라고 봅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2021년 3월 2%를 넘어선 이후 아직까지 그 목표치로 되돌아오지 못하고 있죠. 3년 9개월째입니다. 그리고 연준의 전망을 보면 내후년에나 2%로 복귀할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인플레이션이라는 병을 거의 5년 이상 겪게 되는 셈입니다. 5년간 앓은 병은 고착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죠. 이번 FOMC에서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금리 인하에 반대표를 행사했다고 하죠. 헤맥 총재인데요… 그 이전 메스터 누님도 매파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클리블랜드나 캔자스 시티 연은은 매파의 본산인 듯 합니다.ㅎㅎ 코멘트 한 번 보시죠.
“그(클리블랜드 연은 헤맥 총재)는 반대표 행사는 "아슬아슬한 결정(close call)"이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2% 위에서 너무 오래 정체되면 기대 인플레이션의 닻이 풀리고 인플레이션을 우리 목표로 되돌리기가 더 어려워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8월 취임한 해맥 총재는 지난 9월과 11월 FOMC의 금리 인하 결정에는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연합인포맥스, 24. 12. 21)
밑줄 그은 부분을 눈여겨 보셨으면 합니다. 기대인플레이션의 닻이 풀린다는 얘기… 다시 인플레이션의 상방을 고민하는 연준입니다. 트럼프의 시간도 중요하겠지만 여전히 연준의 시간은 유효한 듯 합니다. 에세이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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