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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여러가지 이야기

<끈질겨야 뚫고 나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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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겨야 뚫고 나갈 수 있어요>

1. 나(=손웅정)는 우리 아이들을 정말 혹독하게 키웠다. 이제 와 변명할 생각도 축소시킬 생각도 없다.

2. 공을 차는 게 좋아 축구를 하겠다는 아이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 깜냥 안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실천하는 것뿐이었다.

3. 낙숫물이 떨어져서 바위를 뚫는 듯한 반복. (아이들이 성장하려면) 그 꾸준함과 끈질김이 필요했다. (사람들이 간과하지만) 그곳에서 기본기가 시작된다.

4. (아이들은) 엄청 지루했을 테다. 아비가 무서우니 말은 못 했겠지만 지루하고 지쳤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다르게 가르치고 싶었다.

무엇이 맞고 틀린 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내가 경험한 축구가 아닌 다른 축구를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아이들에게는 나와는) 다른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5. 학교 운동장에게 흥윤이와 흥민이를 훈련시킬 때 의붓아버지냐는 소리까지 들었다. 무섭게 몰아붙였으니까.

6. 훈련할 때는 내가 생각해도 지독했다. 그 혹독한 시간을 돌아보면 아이들에게 너무도 미안하다. (그래서) 아직도 혼자서 가슴속으로 울 때가 많다. (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축구를 잘 하려면 그렇게 했어야 했다)

7. (다만) 나는 훈련할 때는 호되게 혼냈지만 반드시 사후 수습을 했다. 이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8. 나는 엄한 훈련에도 아이들에게는 "우리 아빠는 나를 사랑해"라는 믿음이 있었다는 것. 혼나고 30초도 안 돼 "아빠~" 하고 달려올 수 있는 신뢰가 우리 부자 사이에 끊어지지 않은 끈처럼 연결되어 있었다는 것. 나는 무뚝뚝한 부자지간이지만 그 안의 사랑과 믿음만큼은 조심스럽게 자신할 수 있었다.

9. (그리고) 감정에 휘둘려서 혼을 내지 않은 것. (아이들의) 인격을 훼손하지 않을 것. 어쩌면 이 당연한 것들을 (철저하게) 지키려고 노력했다.

10. (또한) 일관되게 말하고, 이유를 분명하게 설명했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100000921646788/posts/pfbid0AQz8ae38mJyzaPFWHAvve5ZUdStcQiqzdBE8zJ8mTcf2uBTynuprSywdmfgxxkN4l/?mibextid=Nif5oz

- 손웅정,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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