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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Stock Story[2024]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대기업의 중립금리는 5.5%라고 가정해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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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님 시장리뷰 ㅣ 이제 완연한 여름이네요. 전일 광주에 출장을 다녀왔는데요, 와.. 상당히 덥더군요. 저녁에는 다소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산책할 때 더위를 조금 식힐 수는 있었지만 이제 열대야의 그 날도 성큼 다가온 것 아닐까요. 뜨거운 여름이 성큼 다가선 만큼 상반기도 거의 끝나가고 있습니다. 건강 관리, 그리고 의미있는 상반기 갈무리가 중요한 때라는 당부 말씀드려봅니다.

예전에도 한번 들었던 비유인데요… 아파트 시장과 중앙은행의 정책을 다시 한 번 살펴봅니다. 전국에 있는 아파트 중에 강남 아파트 가격만 뜨겁습니다. 강남 제외한 아파트 시장은 얼어붙어있죠. 그럼 통화정책을 어떻게 펼쳐야 할까요. 강남을 보면서 금리를 인상해야 할까요… 비강남을 보면서 금리를 인하해야 할까요? 전국에서 강남이 차지하는 비중보다는 강남 이외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니… 비강남을 보면서 금리를 인하하는게 답이라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그럼 여기서 이 질문을 드릴 수 있죠. 그렇게 금리를 인하하면 강남은 어떻게 될까요? 강남을 잡으려고 금리를 끌어올리면 강남은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비강남은 그야말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게 될 겁니다. 반면 비강남을 지원하기 위해 금리를 내리면 강남은 불 붙은데 기름 붓는 격이 되겠죠. 강남 부동산이 더욱 뜨거워지겠죠. 그럼 강남 인근의 부동산도 자극을 받게 되지 않을까요. 부동산 전문가는 아닙니다만… 풍선효과가 여기에 해당하겠죠. 그럼 그 효과로 인해 서울 전역, 혹은 수도권과 지방 주요 도시로 부동산 가격 상승 열기가 퍼져나가지 않을까요. 강남과 비강남의 괴리가 나타나게 되면 통화 정책을 쓸 때 이런 문제가 생깁니다. 가장 큰 이유는요… 통화 정책은 모두에게 공평하기 때문이죠. 어려운 곳에는 금리를 낮춰주고 활활 타오르는 곳에는 금리를 올려주는… 이런 차별적 정책을 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중립금리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죠. 중립 금리는 물가를 뜨겁게 달구지도 않고… 그렇다고 물가를 주저앉히지도 않는… 딱 평온한 상태의 금리라고 말합니다. 신 만이 알 수 있는 그런 숫자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현재의 미국 기준금리는 중립 금리 수준을 넘어서 있기에 제약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요…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나요? 혹시.. 강남의 중립금리와 비강남의 중립금리가 다를 수 있다는 생각… 그걸 왜 나누는가.. 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지만.. 빈부 격차가 커지게 되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제 어설한 부동산 얘기에서 벗어나서 미국 자산 시장 쪽으로 넘어와보죠.

엔비디아를 비롯한 빅테크, 그리고 이를 중심으로 한 자산 시장이 반응하는 중립금리가 있을 겁니다. 그리고 실물 경제가 반응하는 중립금리가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미국 경기는 3.5%수준의 기준금리가 한계라고 가정해보죠. 그럼 현재의 5.5%라는 금리가 너무나 부담스럽겠죠. 그럼 시차를 두고 실물 경제가 둔화되기 시작할 겁니다. 서민 경제는 특히 어려울 것이구요… 그 반응이 현재 천천히 식어가고 있는 소매 판매를 통해 전일 확인되었죠. 그리고 자산 시장에서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차가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더욱 큰 타격을 받고 있구요… 이런 타격이 Private Debt까지 흔들어놓는 구조입니다. 이 쪽을 보면 금리 인하가 시급하다고 볼 수 있죠.

그런데요…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대기업의 중립금리는 5.5%라고 가정해보는 겁니다. 그럼 5.5%라는 금리는 이들에게는 아주 큰 충격이 아닙니다. 견딜만 한 거죠. 물론 중립금리 수준에 왔기에 더 인상하는 건 이들에게도 부담이 되겠지만… 현재 수준이면 큰 문제가 되는 것까지는 아니죠. 그리고 5.5%의 금리를 견디지 못하는 하부층이 흔들리면서… 그 쪽으로 흘러갈 투자 자금들이 모두 다 빅테크 쪽으로 쏠리게 되니… 이들은 거대한 유동성이라는 방패까지 얻게 됩니다. 긴축적, 혹은 제약적인 금융 여건이 되었다고 해도 돈이 넘치면 문제될 게 전혀 없겠죠.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전체 실물 경기의 둔화를 보면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려고 합니다. 와.. 그럼 이들 빅테크들은 어떤 기분이 들까요. 네… 전체를 관통하는 중립금리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렇게 양극화된 세계에서는… 그 중립금리 역시 나누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이런 상황에서 현재 금리 수준이 제약적이라는 평가를 너무나 쉽게 한다면 통화 정책의 실수를 범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런 고민이 들기 때문에 연준 역시 최근의 물가 안정 흐름에도 머뭇거리고 있는 것 아닐까요? FOMC 이후 많은 위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와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죠. FOMC 기자회견 당시 파월에게 쏟아진 질문 중 핵심은 “오늘 아침(미국 시간) 나온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안정세를 보였는데… 오후에 발표하는 FOMC 결과에 이 물가가 반영이 된거냐..” 였습니다. 파월 의장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답했죠..(그 얘긴 저도 할 수 있을 듯요..ㅎㅎ) 시덥지 않은 답이라서 그런지 시장은 “반영 못했구먼..~ㅎㅎ” 이렇게 생각하고 있죠. 그러니 연준이 점도표를 올린 바로 그 순간부터 점도표를 무시하고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겁니다.

이에 연준 위원들이 나와서 올해 1차례 인하가 적절하다고 본다… 한달치 데이터만 보면서 함부로 평가하면 안된다.. 서두르면 안된다.. 연내 인하 정도가 적절하다… 등 FOMC가 개선된 CPI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려는 노력을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죠. 지난 두 번의 에세이를 통해서 연준이 자산 시장의 반응 역시 신경을 쓰고 있음을 말씀드렸습니다. MS와 애플을 넘어서 세계 1위 시총에 우뚝 선 엔비디아와 엔비디아를 비롯한 빅테크의 하드캐리로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는 주식 시장을 보면서, 모기지 금리의 하락을 반영하면서 재차 열기를 올려보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미국의 주택 시장을 보면서 연준은 무슨 고민을 하게 될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금리가 오른다.. 내린다… 물가가 오른다… 내린다… 달러가 강하다… 약하다.. 매크로가 너무 심하게 바뀌니 현기증이 나죠. 그런 거 신경쓰지 않고 사두면 계속 미친 듯이 오르는 무언가가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 현란한 매크로 변화 속에 빅테크로의 쏠림이 나타나는 이유입니다.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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