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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Stock Story[2024]

일본의 물가가 올라오고 있고 통화 정책 정상화 역시 가능하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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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님 시장리뷰 ㅣ 날씨가 제법 쌀쌀해진 듯 합니다. 이제 훌쩍 가을 날씨를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새벽에 일어나서 살짝 한기를 느끼게 되니 이불 속에 더 머물고 싶은.. 게으름이 살아나기 시작하네요. 여름이면 더워서 싫고 가을이 되면 추워서 싫고… 게으른데는 한이 없어지는 듯 합니다. 그래도 직업이 직업인지라.. 마켓을 봐야 하는 사람들은 일찍 일어나는 게 숙명 아닐까요?ㅎㅎ

지난 주 금요일날 중요한 이벤트가 하나 있었죠. 바로 일본은행의 금리 동결 소식이었습니다. 이거 빼놓고 지나가면 안될 듯 하여 좀 다루려고 하는데요.. 결론적으로 미국과 일본의 공조는 정말 아름다울 정도라는 겁니다. 일본은행은 우선 성명서에서 매파적인 스탠스를 드러냈죠. 일본의 물가가 올라오고 있고 통화 정책 정상화 역시 가능하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요.. 뒤에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우에다 총재가 다시 한 번 평화의 상징 비둘기를 하늘로 날려대기 시작했죠.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리고 그 코멘트 중에서 귀에 꽂혔던 것이 바로 미국의 금리 인하 경로가 불확실하다는 거였습니다.

지난 8월 5일 엔캐리 청산으로 인해 시장이 사단나기 직전에 일본은행은 이를 악물고 기준금리 인상에 들어서려고 했죠. 지리하게 이어지던 엔 약세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중앙은행이 나름 강한 의지를 보여야 했다는 점에 주목했을 겁니다. 그런데요… 하필 미국 경기 둔화와 함께 빠른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되자 엔 캐리 청산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이틀 후 우치다 부총재를 내보내서 항복 선언을 했죠. 금리 인상 페이스 조절을 언급한 겁니다. 그런데요.. 이후 빠른 속도로 금융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자 욕심이 다시 발동하기 시작했죠. 네.. 금리 인상을 다시 한 번 디자인하려 했던 겁니다. 그리고 원래는 11월 초 금리 인상을 예상했던 시장은 12월 금리 인상으로 조금 시점을 늦추어 잡기 시작했죠. 그런데요… 9월 18일 연준이 예상 외의 빅컷을 단행한 겁니다. 아마 일본도 이 부분을 인지하지 못했겠죠.

양국간의 금리차는 매우 중요합니다. 일본이 금리를 인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국이 얼마나 내려주는지도 중요하죠. 만약 미국이 예상 외로 빠르게 금리를 인하한다면… 그리고 예측할 수 없이 움직인다면 일본은행 역시 주춤거릴 수 밖에 없죠. 예를 들어 25bp 씩 예측가능하게 인하하는 거랑… 갑자기 50bp인하하고 한번은 멈추어서고.. 한번은 25bp인하하고.. 이러면 답답하지 않을까요. 일본은행이 고민하는 포인트가 여기에 있습니다. 미국의 50bp 인하는 사실 상 미국의 25bp인하 & 일본 25bp인상 조합과 맞먹는 것이니.. 깨갱할 수 밖에 없었겠죠. 네. 일본은 미국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는.. 아니 미국 눈치를 상당히 많이 보고 있는 듯 합니다.

미국이 고민하는 것은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Good is Good & Bad is Good이라는 프레임워크가 흔들리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성장이 둔화되는데.. 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달러 약세 기조가 강해질 수 있습니다. 이는 대규모 엔캐리 청산과 맞물리게 되는 것이죠. 금리 인하를 하더라도 성장을 부양할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금리 인하를 통해 성장을 부양하게 되면…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럼 정말 어려운 미션인 거죠.. 총알을 쏘면 안된다.. 단.. 이 총알이 만발로 맞을 수 있다면 쏴라.. 라는 얘기가 되는 겁니다. 연준이 만발 사수라면 가능한 얘기인데… 이거 부담되지 않을까요?

이에 일본에 전화를 합니다. 너희들이 올리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니냐구요.. 네.. 그 페이스를 그대로 맞춰준 것이죠. 이번 일본은행의 스탠스는 명확하게 미국의 통화 정책에 얼라인을 맞추려는 일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일본은 자체 인플레를 어떻게 제압할까.. 그런 생각이 들지 않나요? 우에다 총재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래도 최근에 빠르게 진행된 엔 강세로 인해서 시간을 벌었다구요.. 금리를 많이 인상하지 않았음에도 엔 강세가 나타났기 때문에 인플레 압력이 다소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되는 겁니다. 그럼 천천히 올려도 된다는 얘기겠죠.

그런데요.. 일본이 금리 올릴 듯 하여 엔 강세가 나온 것인데.. 일본이 금리 인상을 늦추면?? 네.. 엔 약세 기조가 강해질 수 있죠. 미국과 공조에 나서는 일본은행과 예상보다 부진한 유럽 경기 지표를 보면서 약세를 보이던 달러는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미국 일극 엔진으로 움직이는 시장인 만큼.. 전세계가 미국 눈치를 보는 것은 맞겠지만.. 일본은 조금 더 뚜렷하게 그 흐름을 추종하고 있는 듯 합니다.

애니웨이.. 국제 공조로 인해 급격한 엔캐리 청산의 가능성을 더욱 낮추고 있죠. 이후 미국이 예측가능한 궤도로 금리 인하를 한다면(예를 들어 오늘 카시카리가 언급한 것처럼 25bp인하로 일관) 일본은행도 다시금 움직이기 시작할 겁니다. 일본 내 사정보다는 대외 상황에 보다 초점을 맞추는 일본입니다. 금리와 물가보다는 환율을 타게팅한다는 뜻이겠죠. 급격한 엔화 강세보다는 계속해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완만한 엔 강세의 가능성에 무게를 둡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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