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님 글 ㅣ 드려야 될 얘기들은 많은데요… 휴일도 있고 하다보니 에세이를 제 때 쓰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요일에 포스팅할 중국 얘기를.. T.T 주말 에세이 외에도 월요일 아침에 한 편 더 올려서 밀린 숙제를 끝내놓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마켓 분위기가 참… 금리가 다시 뛰어올라와서 10년 국채 금리 기준으로 3.8%를 넘어섰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요… 지난 해 말 올해 초 미국 10년 금리가 3.85%수준이었거든요… 지금 보면 3.85% 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금리가 많이 내려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참… T.T 올해 남은 4분기에는 어떤 퍼포먼스를 보일지 기대가 됩니다. 참고로 현재 3.85% 금리는요… 22년 9월 초에 넘어서면서 상방이 열렸던 바로 그 수준이었죠. 벌써 2년여 동안 현재 금리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Higher for Longer라는 말… 적어도 2년 정도 이 정도 이어왔으면 맞는 얘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이번에 보다 명확히 느낀 것은 파월의 복심은 굴스비라는 겁니다. 굴스비가 파월 연설 직전에 그 얘기를 하죠. 금리는 지금보다 꽤 많이 내려올 것 같다구요… 그런데 그렇게까지 내려오려면 1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FOMC에서 그 얘기를 이미 했다고 말하죠. 그럼… 금리 인하를 꽤 많이 하는 건 맞는데요… 내리는 속도는 시장의 기대보다 느리다는 얘기가 되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그 속도와 레벨은… FOMC의 점도표에서 말한 그대로가 되겠죠. 파월 의장도 똑 같은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연준의 스탠스에 있어서는.. 시장의 기대보다 느린.. 시장의 기대보다 적은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이유입니다. 주말 에세이에서 이 부분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미국 은행들이 연말을 맞아서 스탠딩 레포 창구에서 36억 달러 정도를 빼서 썼다고 하죠. 21년 8월 이 창구가 개설된 이후 아마도 가장 많은 주간 사용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심심한데 한 번 써볼까.. 식의 사용도 사실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SRF를 만든 다음에 연습(Drill)으로라도 사용을 해봐야 향후 정말 필요할 때 쓸 수 있지 않겠느냐는 연준의 제안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적어도 이번 만큼은 그게 아닌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분기말 리밸런싱과 관련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9월에는 장기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죠. 장기 국채 가격이 꽤 올랐다는 얘기입니다. 꽤 오른 국채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면서 차익 실현을 한 것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국채 가격이 말일날 꽤 많이 하락했죠. 반대로 10년 국채 금리도 꽤 많이 상승했습니다. 참고로 FOMC 직후에는 3.6%대를 봤었으니 3.8%수준이면 금리가 제법 뛰었다고 볼 수 있죠.
물론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이런 시나리오를 잠시 생각해봤습니다. 미국의 대형은행들은 SVB사태 이후 상당한 수혜를 봤죠. 금리를 낮게 유지해도 예금이 마구 흘러들어옵니다. 그러나 소형은행들은 그렇지 않죠. 되려 불안감에 휩싸여 있는 예금자들이 많은 만큼 금리를 높게 유지해야 했을 것이구요.. 이 자금을 보다 높은 수익으로 운용하지 않으면 안될 겁니다. 그럼 아무래도 보다 위험한 자산에.. 그리고 보다 만기가 긴 자산에 투자할 수 밖에 없겠죠. 소형 은행들이 현금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 만기가 긴 채권 등에 투자했는데… 이게 반대로 움직이게 되면 증거금 부족 등의 이슈가 벌어질 수 있죠. 혹은 현금이 부족한데.. 세금 납부 등의 분기 말 이슈로 돈이 현금이 필요한 순간이 온 겁니다. 그런데 현금은 다 투자 자산에 묶여있으니… 급하게 스탠딩 레포 창구를 활용할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요.. 개인적으로는… 미국의 중소형 은행의 이슈는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수면 아래 잠복하고 있을 뿐이죠. 잠시 근거없는 발칙한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엔화 얘기를 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시바의 등장과 함께 이제 엔 강세의 시대.. 일본 금리 인상의 시대가 열렸다는 보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네. 저 역시 총론에는 동의합니다만 그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시바나 우에다나.. 엔 강세를 선호하기보다는요… 과도한 엔 약세가 주는 부작용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죠. 네. 과도한 엔 약세가 싫은 것이지 엔 강세를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엔 약세의 관성이 워낙 강한 나머지… 약간씩 반대로 틀어도 엔 약세의 방향을 전환할 수 없는 것이죠. 그럼 보다 강하게 엔 강세 쪽으로 틀어버려야 하지 않을까요.
지난 7월 이 악물고 강하게 틀었더니 엔이 달러 당 141엔까지 빠졌던 겁니다. 162엔 대에서는 180엔 간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이걸 반대로 틀어주었으니 쌩큐죠.. 그런데요.. 여기서 보다 빠른 엔 강세는 부담이 되는 듯 합니다. 우에다가 말하죠. 시간을 벌었다구요… 그게 무슨 의미인지 묻는 기자들에게 명확하게 답을 하지는 않았지만 두가지 정도라고 봅니다. 하나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음에도 알아서 엔이 강세로 가주었기에… 금리 인상을 천천히 해도 된다는 의미가 되겠죠. 두번째는 연준이 50bp 빅컷을 해주었기 때문에 서둘러 일본이 금리 인상에 나서지는 않아도 된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네.. 무조건 인상을 해서 엔 강세로 틀어버리겠다.. 이것보다는 엔 약세 기조를 무력화할 수 있게 정책을 가져가고 싶은 겁니다.
그럼 이 정도 엔 강세가 진행된 상황인데.. 이시바도 우에다랑 비슷한 생각이라면 굳이 지금 서둘러 금리 인상에 나설 필요가 없겠죠. 그래서리.. 이시바도 당장 금리 인상을 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던 겁니다. 그리고 그 발언에 힘입어 엔화가 달러 당 146엔까지 밀린 거죠.
이게 참 재미있습니다. 시장은 일본은행이나 일본 내각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엔 강세를 만들어놓고 기다린 겁니다. 반대로 일본은행이나 일본 내각은 그런 시장의 엔 강세를 보면서 시간을 벌었다고 하며 금리 인상을 늦추고 싶어하죠. 우는 아이에게 선물 주려하니.. 그걸 눈치 챈 아이는 활짝 웃고… 활짝 웃는 아이에게 선물을 줘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그런 느낌 아닌가요? 너무 똑똑해진… 그리고 킹반영이 일상화된 스마트한 시장과… 그런 시장을 상대로 성장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도 물가도 안정시키고… 환율이나 금리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자 하는 욕심쟁이 중앙은행의 대결… 참 힘겨워보입니다. 에세이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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