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님글 ㅣ 전일 PCE물가가 월간 기준으로는 반등했죠. 어느 정도 시장 예상치와 일치하는 면은 있었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계속해서 하락추세를 보이던 지난 3~4개월 여의 흐름과는 달리 월간 기준 PCE물가가 올라온데 대해… 인플레가 공고화되는 듯한 분위기에 실망한 듯 합니다. 그럼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상당히 제한하게 되겠죠.
그런데요.. 이상한 일이죠. 시장이 예상하는 연준의 금리 인하 확률을 보시면요… 11월 FOMC 금리 인하 확률이 94%에서 96%로 되려 올라갔습니다.. 엥?.. 이라는 생각이 들죠. 그런데요.. 조금 긴 시계열을 보시면… 그래서 내년 10월 말 FOMC로.. 1년 후의 확률을 보시면요… 3.5% 밑으로 금리를 인하할 확률이 31%에서 27%로 내려갔죠. 네.. 시장은 내년 말까지 3.5~3.75%까지 밖에 금리를 내리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구요.. 오늘의 PCE물가 지표를 보면서 그 가능성을 조금 더 높인 듯 합니다. 당장 차주에 있을 FOMC에서의 금리 인하 확률은 조금 더 높아졌지만.. 사실 시장에서는 기정사실이라고 보기에 아이돈케어하고 있는 거겠죠.
지난 주인가요… 댈러스 연은의 총재인 로리 로건이 연설을 하면서… 지난 9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이 했던 얘기와 궤를 같이 하는 발언을 했죠. 금리 인하는 통화의 완화이고, 양적 긴축은 통화의 긴축이니.. 서로 상충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얘기를 합니다. 지금의 연준 금리 인하는 적정 금리 대비 너무 많이 올라있는 기준금리를 정상화하기 위한 것이구요… 지금의 양적긴축을 중앙은행이 보유해야 할 적정 국채 규모 대비 너무 많은 국채를 보유하고 있기에 그걸 줄이는… 정상적인 레벨로 되돌리는 정상화 과정이라는 겁니다. 네.. 금리 인하도 정상화, 양적긴축도 정상화라면… 이 둘은 궤를 같이 해야 한다고 봐야겠죠. 중요한 건… 이 둘이 상충되는 것 같아도 계속해서 이어가겠다는 것이 1번이구요.. 2번이 훨씬 더 중요한데요… 적정 레벨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적정 레벨까지 금리가 내려올 때까지.. 그리고 중앙은행이 생각하는 적정 국채 보유 규모가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수준까지 자산을 줄일 때까지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긴축은 이어질 것이라는 거겠죠.
그럼… 금리 인하는 단기적 시계에서 물가가 오르내리거나… 성장이 둔화 혹은 과열 양상을 나타내는가와 관계없이 너무 높은 수준을 정상화한다는 관점에서는 계속될 겁니다. 연준이 생각하는 적정 레벨까지는요… 그 적정 레벨이 얼마인지는 모르죠.. 대신 확실한 건 있죠. 그 적정 레벨을 시장 참가자들이 너무나 알고 싶어하겠죠. 그 레벨은 지난 9월 FOMC 종료 직후에는 2.75~3.0%수준으로 봤던 것이구요… 지금은 3.5~3.75%로 보고 있는 겁니다. 참고로 연준은 지난 9월 FOMC 점도표에서 3.25~3.5%를 찍었죠. 시장이 연준보다 더 보수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의 끈적한 물가에 대한 우려.. 혹은 예상을 넘는 탄탄한 성장세.. 이런 것들은 낮아지는 듯 했던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그리고 찾아올 것 같던 침체를 수차례 무산시키면서 미국 경제의 강한 복원력을 보여주고 있죠. 그럼 중장기 시계의 목표 금리.. 즉 중립 금리 레벨이 되려 올라오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겠죠. 네. 시장은 사실 상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는 듯 합니다. 디폴트 값으로 보고.. 내년 말까지의 최종 금리 레벨에 초점을 맞추고 있죠. 연준의 통화 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많이 약화된 느낌적인 느낌이 드네요.
하나 더.. 전일 에세이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영국에 주목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22년 9월 리즈 트러스 내각이 40여일 만에 쫓겨날 때에는 감세로 국채 시장을 뒤흔들어버렸죠. 그 상흔이 아직까지 이어지는 듯 합니다. 전일 영국 재무장관은 30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증세안을 발표했구요… 그 증세안에는 부유층에 대한 증세 & 법인세 인상을 담고 있죠. 하나 더… 이런 증세로 인해 실물 경제가 둔화되는 것을 걱정해서 인프라 투자 등을 늘리겠다고 하는데요… 그 재원은 어디서 나는가… 국채 발행을 늘리겠다고 합니다. 그럼 증세 & 국채 발행 증가 패키지가 닥쳐오는 것이죠. 영국 10년 국채 금리는 어제 밤에 4.55%까지 뛰었다가 장 막판에 밀어내리면서 4.45%에서 마감했습니다. 불과 이틀 전에 4.24%였던 것에 비하면 20bp가 불과 2일 만에 오른 겁니다.
뭐.. 지금 빅테크 주가 빠져서 우울한데 지금 영국 걱정할 때냐.. 라는 반응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슈는요… 지난 10월 중순의 프랑스 증세에 이어 단행된 영국의 증세입니다. 이들 국가들의 경기도 그리 좋지 않거든요. 경기가 좋지 않으면 통화나 재정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연준의 통화 사이드의 지원은 가능하겠지만… 그 강도… 혹은 중기적인 기대가 약화된다는 말씀을 드렸구요.. 재정 사이드의 지원 역시 이번 영국의 증세를 통해서 볼 수 있듯이 재정 적자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얘기가 되겠죠.
미국 대선도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되겠지만 영국이 쏘아올린 제법 큰 공인 재정 적자 이슈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듯 합니다. 거기에 끈적한 인플레이션까지… 그리고 연준의 중립금리 레벨까지.. 이슈의 연속이네요. 그래서 시장이 짜증나면서도 흥미로운 듯 합니다. 에세이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American Stock Story[2024]'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증시, 부진한 고용과 제조업지표에도 개별 종목 쏠림에 힘입어 상승 (35) | 2024.11.02 |
---|---|
미국 증시는 기술주 중심의 급락이 나왔습니다 (16) | 2024.11.01 |
미국 증시,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 부진에 나스닥 중심으로 하락 (16) | 2024.11.01 |
삼성전자 3Q24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주요 Q&A(1) (15) | 2024.11.01 |
불확실성이 안전자산 수요를 늘려 금 값이 상승 탄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11) | 2024.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