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님 리뷰 ㅣ 연준의 매파적 12월 FOMC… 성명서와 점도표 발표에서 이미 시장은 깜놀했는데요… 그 이후에 기자회견에서 무언가 위로가 될 만한 표현을 찾던 시장은 원론적 얘기를 반복하거나..
혹은 은근히 매파적인 코멘트로 마음을 후벼파는 파월 의장에게 다시 한 번 실망했죠. 주식 시장, 특히 나스닥 지수는 3%이상 하락하면서 그 충격을 고스란히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우리를 놀라게 한 것은 달러원 환율이었는데요, 달러 당 1456원까지 큰 폭으로 튀어올랐죠. 다행히 막판에는 살짝 눌리면서 1451원에서 마감했지만 지난 2022년 10월 기록했던 1444원이라는 고점을 제대로 벗겨버렸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을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2022년 10월… 달러원 대비로 뿐 아니라 전세계 통화 대비로 달러가 너무 강한 모습을 보이던 시기가 생생히 기억이 나는데요… 당시 11월 초 FOMC에서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의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밝힙니다.
빅스텝, 자이언트 스텝처럼 정신없이 금리를 큰 폭 끌어올리면서 금융 시장 뿐 아니라 전세계 국가들을 그로기로 몰아넣었는데요, 당시 금리 인상의 속도 조절을 발표하면서 시장에는 제대로 위안을 주었죠. 기세 등등하던 달러원 환율이 순식간에 1215원까지 주저앉아버렸던 기억이 있네요. 물론 환율이 그렇게 될 것이라는 말씀은 아닙니다만… 당시에는 22년 11월 FOMC를 통해 금리 인상의 새로운 스테이지를 밝혔다면 이번에는 24년 12월 FOMC를 통해 금리 인하의 새로운 국면을 밝혔다는 점에서 그 때 기억이 생생히 납니다.
새로운 스테이지를 말씀드리기 전에 잠시 환율을 보면요… 물론 22년의 전고점을 훌쩍 넘어 1450원을 돌파한 것은 불안 요인 중 하나지만… 다른 나라 통화 역시 일방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듯 합니다. 달러인덱스 지수는 108포인트를 넘어섰죠.
유로화나 엔, 위안화 역시 모두 달러 대비 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원유로 환율을 보시는 게 중요합니다. 유로 대비 원화 환율은 장중 1512원까지 치솟았다가 막판에 크게 하락하면서 1502원으로 마감했죠. 유로 대비로는 원화가 크게 약세를 보인 건 아닌 듯 합니다. 글로벌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는 레벨 정도를 추수하는 환율의 상승이라면… 물론 불편하지만… 원화 혼자 약세를 보이는 국가 리스크로 해석될 필요는 없다는 점에서 과도한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듯 합니다.
이제 FOMC로 가죠. 우선 핵심을 말씀드리기 전에 주변부 얘기를 먼저 전해드리죠. 우선 기준금리를 0.25% 추가로 인하했구요, 이번에는 역RP 금리를 0.3%인하했습니다. 기준금리보다 5bp 더 인하한 것인데요… 역 RP가 기준금리 하단보다 높았었는데.. 이제 같아졌습니다. 역 RP금리가 기준금리보다 소폭이나마 높았기에 단기 채권 투자자들이 역 RP 투자를 선호했었는데.. 이제 그 매력이 사라진 만큼 얼마 남지 않은 역 RP의 유동성이 빠져나오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시중에 유동성이 되려 풀리는 건가요? 대신에 양적긴축을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얘기를 했죠. 네.. 양적긴축이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부담을 역 RP의 유동성이라는 방어막까지 허물면서 메워주겠다는 겁니다. 그 얘기인 즉슨… 시장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양적긴축의 빠른 조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금리 인하 많이 해줘서 좋은 게 아니라 양적긴축을 조금이라도 더 진행하기 위한 선제적 포석이라는 쪽으로 해석하시는 게 맞을 듯 합니다.
다음으로 러셀 2000이나 다우존스 지수 등은 트럼프 당선 이전 수준으로 되돌려졌습니다. 나스닥과 달리 이들 지수는 미국의 실물 경제 성장을 반영하는 바가 큽니다. 이번 FOMC의 매파적 스탠스가 어느 정도는 미국 실물 경기에도 영향을 줄 것임을 시사하는 거겠죠. 참고로 달러가 저렇게 강하면… 트럼프가 말하는 무역 적자의 해소가 가능할까요? 지금의 극단적 달러 강세에 트럼프 역시 무언가 다른 액션을 준비하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자 회견 당시 트럼프의 정책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요, 파월 의장은 여기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답변에 그쳤습니다만… 어떤 기자가 구체적으로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물어볼 때는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18년 9월의 리포트를 말하는 것이죠.. 라는 얘기를 하면서 답을 시작했는데요… 당시 미중 관세 분쟁이 있었죠. 그리고 그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것이라 해서 연준이 2018년 9월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그 해 10월 파월의 그 유명한 “far from~~~” 연설이 나온 이후 미국 주식 시장이 무너져내렸죠.. 그리고 주식 시장과 함께 관세 인플레이션도 함께 녹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당시 연준 리포트 역시 그런 9월으 금리 인상을 반영한 것이나 다름없는데요… 물론 이후에 어떤 액션들이 나올지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전반적 관점에서는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라는 결론을 담고 있었습니다. 이번 점도표를 찍을 때 트럼프의 정책을 고려한 위원들이 있었다고 하죠… 과연 트럼프가 시장이 우려할 정도의 관세를 밀고 나갈 수 있을지.. 그리고 그렇게 관세를 밀어붙일 때 시장과 연준은 어떻게 반응하게 될 것인지.. 흥미진진할 듯 합니다.
이제 메인 디쉬로 가야죠. 점도표와 향후 전망치… 개인적으로 이거 보면서 쓴 웃음을 지었습니다. 이번에도 파월 의장이 오락가락했던 거죠. 매에서 비둘기로, 비둘기에서 매로… 이걸 몇 번째 반복하고 있습니다. 전망치는 3,6,9,12월에 발표됩니다. 큰 틀에서 성장률 전망은 지난 9월에 비해서 높아졌구요… 물가 전망 역시 크게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성장은 양호하고 물가는 높아질 듯 하다?? 그럼 금리를 인상하는 방향이 되어야겠죠. 다만.. 지금 워낙 금리를 오버해서 올렸기에 인상을 논하기는 어렵지만 반대로 인하에 대해서도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성장률 전망은 지난 6월 올해 2.1%를 말했었죠. 그런데.. 9월에 갑자기 얼굴이 하얗게 뜬 상태로 등장해서 성장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 라면서 2.0%로 하향조정합니다… 0.1% 낮아지긴 했지만.. 연준이 걱정을 꽤 많이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엔 전망치를 2.5%로 상향조정한 겁니다. 걱정하기 이전의 레벨… 괜챦다고 했던 것보다 높은 수준을 보는 셈이네요… 실업률 역시 비슷하죠. 6월에는 4.2%를 보다가.. 9월에 4.4%를 찍으면서 두려워하면서 빅컷 금리 인하를 단행합니다. 이번에는 다시 4.2%를 찍고 있죠.. 그럼 이제 상황 해제인가요..? 적어도 성장에서는 큰 리스크를 느끼지 못한다는 점을 느끼게 합니다.
물가에서의 변화는… 2025년 물가 전망이.. 6월부터 바뀌어온 흐름을 봐야합니다. 6월에는 2.3%를 언급하다가 9월에는 2.1%로 물가 전망이 낮아졌죠. 앞의 성장을 감안하면 물가는 안정되는데 성장은 약해지는 그림입니다. 그럼 큰 폭 금리 인하를 지지하죠. 그런데.. 이번에는 내년에 2.5% 물가를 보고 있습니다. 되려 물가 걱정했던 6월보다 높아진 겁니다. 기자 회견 때 이 부분을 기자들이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는데요… 파월 의장은 큰 걱정을 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죠. 개인적으로… 조금 앞서 가는 생각일 수는 있겠지만.. 연준이 말로는 2% 물가 목표를 말하면서… 속으로는 2.5% 수준의 물가에서 크게 내릴 생각이 없는 것인가.. 하는 그런 느낌을 좀 받았습니다. 이 얘기는 워낙 긴 얘기이니… 나중에 전해드려보죠.
내년 연준 기준금리 전망치는 3,6,9,12월이 흐름을 비교해보죠. 3월에는 25년말에 3.9%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한다고 했죠. 6월에 4.1%로 올렸다가.. 9월에 너무 후달려서 3.4%로 내리고.. 이번에 다시 3.9%로 올린 겁니다. 3월과 같은 숫자네요… T.T 시장이 주목하는 LONGER RUN 예상치가 흥미롭습니다. 3월에는 2.6%.. 6월에는 2.8%... 9월에는 2.9%... 이번에는 3.0%... 이건 무언가 좀 다르죠. 네.. 원웨이로 상향조정하고 있는 겁니다. 오락가락이 아니라.. 장기 금리는 중립금리를 말한다고 하죠… 네.. 연준 위원들이요… 시간이 갈수록 장기중립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는 겁니다.
9월에는 무언가 성장의 두려움… 물가는 괜챦다… 이런 스탠스였다면.. 이제는 애써 태연한 척 하지만.. 성장은 괜챦은데.. 물가는 불안한 그런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립금리 레벨 자체가 올라왔죠. 금리를 이미 100bp인하한 만큼 향후 금리 인하의 룸이 크게 남아있지 않은 듯 합니다. 그 적은 룸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하니.. 그리고 과도하게 금리를 낮추면.. 물가 불안이 더욱 커지니.. 이제 신중에 신중을 기하겠죠. 새로운 국면으로의 전환을 확인시켜주었구요… 내년 3차례 인하를 예상했던 시장에게 2차례 인하로 선방을 날려주고.. 중립금리를 3.0%로 끌어올려줬습니다. 그리고 별다른 위로의 말씀을 전해주지 않았죠. 심심한 위로 하나 날려줬어도.. T.T 연준 금리 인하 스토리.. 그 2막… 흥미진진할 듯 합니다. 주말 에세이에서 이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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