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님 글 ㅣ 인플레이션이 재차 이슈가 되는 느낌입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재차 튀어오르면서 3%를 기록했죠. 전월 대비 상승폭은 0.5%에 달합니다. 에너지 가격과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도 다시 한 번 상승세를 보이고 있구요… 근원 지표에서 임대료를 제외한 슈퍼 코어 인플레이션 역시 큰 폭 상승했죠. 특히 중고차 가격하고 보험료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는데요… 만약 철강하고 자동차에 대한 폭넓은 관세가 부과되었을 때에는 자동차 가격이 더 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네. 이번 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약간 다르게 다가오는 이유는 최근 발표된 미시건대 기대인플레이션 때문이죠.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4.3%까지 튀어올랐고, 5년 기대인플레도 3.3%를 기록하면서 슬금슬금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인플레이션 기대는 트럼프의 관세에서 오는 것이라 할 수 있겠죠. 지난 해 말 미국의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그 이유에 대한 분석 중 설득력있는 것이 트럼프 관세로 인해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했다고 하죠. 위의 문단에서 저는 중고차 가격 상승과 함께.. 향후 자동차 관세가 폭넓게 부과되었을 때에는 이런 자동차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겠다는 말씀을 드렸죠. 네. 이런 기대..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를 자극하는 것이 지금은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될 겁니다. 뭐랄까요… 인플레이션 없던 세상에 10년 이상을 살았던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와… 4년 째 인플레를 잡지 못하고 생고생을 하고 있는 지금… 인플레이션, 특히 관세 관련 뉴스를 대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사뭇 다르겠죠.
인플레가 이슈가 된다면… 연준과 미국 행정부는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요. 이렇게 물가가 올라오는 상황에 연준이 티미하게 대응한다면 다시 한 번 물가가 상승하게 되는 문제를 낳을 수 있습니다. 마치 지난 2021년 “일시적” 쇼크를 연상케 하는 실수가 될 수 있죠. 전일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에서도 21년의 실수에 대한 얘기가 언급되었죠. 그리고 지난 주 있었던 연준 비둘기파 굴스비가 21년을 말하면서 신중해야 한다는 얘기를 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네.. 연준의 금리 인하.. 그 속도가 더욱 늦춰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몇 차례 이런 수준의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게 되면 기준금리의 인상까지도 고민할 수 있죠. 전일 인플레 지표에 놀란 굴스비가 우회적으로 이런 상황에 대해서 넌지시 암시를 했구요,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이게 연준 분위기이구요… 행정부는 아직 현재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특별한 얘기를 내놓지는 않고 있죠.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상호 관세는 계속해서 부과하려 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게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지난 주 베센트 재무장관은 10년 금리에 주목한다고 하면서.. 금융에 대한 규제 완화와 에너지 가격 하락을 통해 이 금리를 찍어 눌러주겠다고 말합니다. 에너지 가격 하락을 위해서는 미국의 셰일 기업들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원유를 생산해야 하겠죠. 단기로 실현시키기 쉽지 않습니다. 중동 국가들에게 원유 생산을 늘리라고 해야 하는 건가요… 그래서인지 중동에서 손을 떼려 했던 미국이 최근 중동 지역 관련 이슈에 종종 오르내리는 듯 합니다. 그리고 트럼프가 푸틴과의 통화를 통해서 빠르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려하고 있죠. 만약 이 전쟁이 끝나면 에너지 공급이 재차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그럼 베센트가 말하는 에너지 가격 하락 발 인플레 안정을… 관세의 대규모 부과에도 불과하고 이루어낼 수 있지 않을까요.
금융 규제 관련으로도 변화는 나타나고 있습니다. 12월 마이클 바… 금융 규제 담당 부의장이 사퇴를 했죠. 아직 공석인데요.. 여기를 어떤 인물로 채워야 하는지 하마평이 오가는 듯 합니다. 그 중 거론되는 사람 중 하나가 연준 내 매파로 자리잡고 있는 미셸 보우먼이죠. 보우먼 이사는 지난 해 기준금리 인하에 반대했던 사람이구요.. 지금도 인플레이션 관련 상당한 경계감을 나타내면서 추가 금리 인하는 필요없다는 뉘앙스의 말을 해주고 있습니다. 다만 중앙은행 관련으로는 매파적이지만 시중 은행에 대한 규제는 완화해줄 필요가 있다고 하죠. 계속해서 말씀드렸던 SLR규제 완화에 대해서 상당히 긍정적입니다. 이 부분은 따로 한 번 다루어야 할 듯 합니다.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주체는 중앙은행이 눈 먼 돈을 모두에게 살포하는 것이 아니라.. 시중은행이 상대의 신용도와 성장 가능성을 평가해서 선별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겠죠. 그러려면 시중은행의 규제가 풀려야 할 것이구요.. 흥미로운 것은 시중은행의 규제가 풀리면 이들이 대출을 늘릴 수도 있지만 국채 매입을 늘릴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럼 지금은 기세등등하게 오르는 국채 금리의 상승세를 억제할 수도 있겠죠. 네. 인플레가 이렇게 강하면 관세 부과에 트럼프도 부담을 느낄 겁니다. 다만.. 뭐가 문제인지를 알고 이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고 있으니… 에너지 가격과 규제 완화에서 무언가 소식이 들려오지 않을까 싶네요.
마지막으로 현재 예판 중인 새로운 저서 “환율의 대전환”에 보내주시는 과분한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합니다. 과거와 달라지고 있는 달러, 엔, 그리고 금의 전환점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책이구요… 열심히 준비한 책인 만큼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링크는 밑에 있습니다^^* 에세이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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