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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stocks [2025] ISSUE arrangemet

1년 기대인플레이션 지수는 4.9%를 기록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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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님글 ㅣ 주말 에세이 시작합니다. 최근 부진을 거듭하던 뉴욕 주식 시장이 큰 폭의 반등을 보이면서 안도감을 주었습니다. 다만 아직 안심은 이르죠. 무엇이 이런 반등을 만들었는지 조금 주목해서 봐야할 듯 합니다. 우선 토요일 새벽 발표된 지표들 중 이목을 끌었던 미시건대 지표를 보시죠.

우선 심리 지표를 볼 필요가 있는데요, 지난 1월 71정도 되었던 소비자심리지표가 57.9까지 급락했죠. 불과 2개월 사이에 빠르게 주저앉고 있는 겁니다. 57.9라는 숫자는 지난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숫자라고 하죠. 22년 11월을 기억하시나요? 당시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두려움과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이 공존했던 시기입니다. 그리고 미국 경기 침체 확률 및 스태그플레이션 진입 가능성을 100%로 보고 있던 시절이었죠. 그만큼 소비 심리가 빠르게, 그리고 강하게 위축되고 있다고 해석하시면 될 듯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주목했던 미시건대 기대인플레이션 지수는 빠르게 튀어올랐습니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 지수는 4.9%를 기록했는데요,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네요. 어디서 많이 듣던 때 아닌가요? 네. 앞의 2022년 11월 이후 소비 심리가 가장 안좋다고 했는데요, 1년 기대인플레 역시 22년 11월 이후 가장 높게 나오고 있습니다. 소비 심리는 안좋은데, 물가 기대는 높다?? 수요는 죽어있는데 물가가 올라가는 현상을 우리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하죠. 2022년 11월의 그 상황과 매우 많이 만나있습니다. 물론 이 자체가 이미 실현된 것이 아니라 시장이 그렇게 기대를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을 해야하겠죠.

더욱 중요한 것은 5년 기대인플레이션입니다. 이 숫자가 또 한 번 크게 튀면서 3.9%까지 올라왔습니다. 최근 3개월 내에 기대인플레이션이 튀었는데.. 1년 기대인플레가 튀는 경우는 종종 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이렇게 크게 튀는 건 사실 저도 몇 번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5년 기대인플레가 3.9%를 찍었던 적은 인플레가 심했던 2008년이나 2011년, 그리고 2022년에도 없었습니다. 실제 93년 이후 이렇게 높은 적은 없었죠. 이렇게 본다면 단기로는 인플레가 불안해도… 장기 기대인플레가 잘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진행해도 된다고 했던 연준 인사들에게 상당한 압박감으로 다가올 듯 합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가 무엇일까.. 물론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직관적으로는 트럼프 관세에 대한 불안감일 겁니다. 트럼프 관세는 다른 국가들 뿐 아니라 미국 현지의 소비자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하죠. 보편 관세 뿐 아니라 산업별 관세, 그리고 상호 관세까지 한꺼번에 밀어붙이게 되면 관세율이 50%이상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럼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거대한 인플레이션으로 한 순간에 들이닥칠 수 있죠. 그리고 워낙 트럼프 관세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무언가 투자를 늘리기에 부담이 워낙 큽니다. 기업들의 설비 투자에는 상당한 돈이 들어가는데, 관세에 대한 거대한 불확실성을 안고 투자하는 것은 미국 기업들 입장에서도 상당히 꺼려지는 케이스일 겁니다. 그리고 머스크가 진행하는 공무원들에 대한 대량 해고 등은 고물가 고금리 상황 하에서 실직을 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만들어내기에 소비 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죠. 트럼프 관세에 대한 부담감… 이건 미국 현지에도 소비의 감소 & 물가의 상승… 이렇게 조합이 되면서 앞의 미시건대 소비자기대 및 기대인플레이션 지표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겁니다.

그럼 이걸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결국 관세 정책을 완화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해법일 겁니다. 실제 시장 참여자들은요… 트럼프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막무가내식의 관세 정책이… 지금의 시장 조정 및 성장 둔화, 그리고 기대 물가 지표들에 직면하면서 어느 정도는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듯 합니다. 관세가 완화된다면 당연히 현재 부진에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주식 시장을 비롯한 자산 시장 전반에 상당한 훈풍이 되어줄 겁니다. 그럼 언제쯤 트럼프가 관세 정책에서 주춤하면서 물러서게 될까요? 자산 시장이 어느 정도 조정을 받으면 움직일까요… 라는 질문이 되겠죠. 모르긴 몰라도 조금만 더 하락하면 움직여주지 않을까요? 그럼 그 바닥을 정확히 잡고 사는 것보다는… 머지 않은 바닥까지 하락하더라도 트럼프가 물러나면서 자산 시장이 크게 반등할 수 있기에.. 그런 믿음을 우리는 갖고 있기에 지금이라도 사야하지 않을까요. 지난 토요일 새벽의 강한 반등장은 이런 Buy the Dip의 심리가 작용한 면이 크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비슷한 관점을 BofA의 마이클 하트넷 형님도 하고 계시네요. 인용합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하트넷 최고투자전략가는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증시 급락세를 두고 친중산층 경제 정책에 대한 일시적 반응으로 보고 있다고 여러 차례 말했지만 결국 트럼프가 반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트넷은 "우리는 이번 상황을 약세장이 아닌 조정이라고 본다"며 "정책 결정자들이 공포를 느낄 때 시장의 패닉도 멈춘다"고 말했다. 그는 주간 시장 분석 보고서에서 이렇게 언급하며 "주식시장 약세가 경기 침체 위험을 높이는 만큼 주가가 추가 하락하면 무역 및 통화 정책이 다시 '친시장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중략) 하트넷은 시장 손실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지만 "매도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연합인포맥스, 25. 3. 15)

네. 첫문단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금의 급락세를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하죠. 그렇지만 결국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반응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그 세부 내용이 두번째 문단에 나옵니다. 주식 시장 약세가 경기를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산 가격이 올라서 그에 기반해서 물가가 높아도 소비를 유지하고 있는데… 자산 시장이 무너지게 되면 소비에도 당연히 악영향을 주게 되겠죠. 당장은 무시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커지게 되면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무언가 변화를 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확한 레벨까지는 모르지만.. 추가 하락이 나타나면 그 땐 움직이게 되리라 보고 있는 것이죠. 그럼 움직일 때 사면 이미 늦습니다. 워낙 빠르게 기회를 포착해서 몰려가는 시장이니까요.. 그럼 조금 더 빠질 수 있어도 미리 사야하지 않을까요? 그런 심리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요.. 개인적으로 조금 걱정하는 부분은 바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실수입니다. 의도가 아니라 실수라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관세를 때릴 때 상대국을 상당히 압박하게 되죠. 상대국은 버팁니다… 고율 관세가 자국에 피해를 줄 수 있지만 결국에는 미국 자체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기 때문이죠. 미국은 지덜도 힘들어질 때 물러나곤 합니다. 그럼 관세 관련 딜에서 어느 정도 버티기를 하는 것이죠. 미국이 자신들이 약간 힘들 때 깨갱하면서 완화해줄 것을 기대하니까요… 결국 관세를 두고 미국과 미국 이외 국가들이 치킨 게임을 벌이는 겁니다. 그런데요… 이걸 아는 거래의 명수 트럼프는 어떻게 행동할까요? 관세로 인한 고통은 잠시일 뿐… 결국 미국의 압도적인 승리와 성장을 만들어낼 것이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이기에 약간의 고통은 감수하자…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주가 10%만 빠져도 깨갱하고 관세 부과에서 물러서리라 생각했던 미국이… 트럼프 행정부가 꿋꿋이 버틴다면 다른 국가들이 교섭에서 더욱 긴장하게 되지 않을까요? 그런 생각으로 힘들어도 버틸 때… 말씀드렸던 것처럼 자산 가격의 하락과 함께 소비가 너무 빠르게 위축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죠.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이라는 사람이 워낙 튼튼하기에 다른 사람들보다 잘 버틸 것이라 믿으면서 치킨 게임을 강하게 밀고 가는 형국인 겁니다. 그러다가 다른 국가들도 큰 피해를 보지만 미국 자체도 큰 충격을 받을 수 있겠죠. 어쩌면 미리 풀어주면서 밑을 받쳐줘야 하는데… 실기를 할 수 있는 상황… 그게 트럼프 행정부가 범할 수 있는 실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가장 두렵네요.

참고로 바이든 행정부 시절… 부양을 멈추었던 2022년에는 상당히 고생했던 기억이 있죠. 금리로는 도와주지 못해서 당시 재정 지출을 크게 늘리면서 대응했던 바 있습니다. 무언가 문제가 생길 때마다 재정으로 돕거나 지난 해 9월에는 50bp 빅컷으로 도움을 주곤 했죠. 그런데 지금 연준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럼 재정에서 도와야 하는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관련 정책이 적시에 완화될 것인지… 그게 명확하지 않죠. 기다리는 트럼프 풋… 그게 늦춰지는 상황… 그게 정책 실수가 될 수 있습니다. 그 가능성을 조금 더 고민해보시죠. 에세이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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