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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 중요 뉴스정리

금리가 왜 이렇게 오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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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님 글 ㅣ 금리가 왜 이렇게 오르는가… 매우 복잡한 질문이죠. 최근 마켓을 보면 금리와 유가라는 수비수들이 제대로 활개를 치고 다니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고.. 유가가 오르는데요.. 문제는 다른 자산들이 흔들릴 때에도 올라버린 금리와 유가가 쉽게 내려오지 않는 것이죠. 오늘 새벽장에서도 한 때 4.5%를 하회할 것 같던 10년 국채 금리가 금새 복원이 되어버리고(그와 함께 시장이 긴장하기 시작했죠) 90불 밑으로 밀려내려갔던 국제유가가 재차 올라오는 그림이 나왔죠. 성장이 강하게 나올 때 가장 큰 복병은 금리가 오르고 유가가 오르면서 기업의 실적 부담 및 개인의 소비 부담을 늘린다는 겁니다. 양적완화라는 스크린을 통해서 금리의 상승을 막고… 전략비축유 방출이라는 스크린을 통해서 유가가 올라오는 것을 막으면 공격이 제대로 활개를 칠 수 있겠죠. 그렇지만 지금은 양적완화를 사용하기도… 8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온 전략비축유를 보면서 원유 공급을 늘려주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니 이들 공격수들이 힘을 얻기 시작하는 거죠

금리의 상승과 유가의 상승… 공통점이 있을 겁니다. 둘 다 인플레이션을 가리키는 방향이죠. 물가가 쉽사리 꺾이지 않을 때 눌려있던 채권 금리는 뛰어오르게 되고, 인플레이션을 헤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원자재 투자 수요를 늘리게 되는 바, 원유에 대한 투기적 수요가 가세하면서 유가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인플레에 대한 두려움이 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곤 하죠. 결국 국제유가와 10년 국채 금리라는 수비수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 것이 지금 공격이 힘을 못쓰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요.. 고금리와 고유가는 무언가 어색한 조합아닐까요? 금리를 높여서 물가를 잡게 되면… 수요가 무너지게 되고.. 그럼 유가가 하락하게 될 것이니… 고금리 앞에서는 결국 고유가도 부담을 느끼게 마련일 겁니다. 맞는데요… 다만 그 시차가 존재할 수 있죠. 금리가 높아진다고 바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시차를 두고 유가가 반응을 하게 된다면… 그 시차가 나타나는 동안에는 실물 경제는 2중의 고통을 받는 겁니다.

그리고 하나 더… 고금리라고 해도… 그 고금리의 약효가 강하게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죠. 고금리라는 약을 먹는데요… 매일 아침 저녁으로 꾸준히 1개월을 복용해야 효과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조금만 먹고 약간 괜챦아지는 듯 하면 알아서 복용을 멈추고… 또 조금 이상하면 먹기 시작하고… 괜챦아지면 알아서 멈추고… 이런 걸 영어로 “STOP & GO”라고 하죠. 이렇게 왔다리갔다리하면 같은 양의 약을 복용해도 그 효과가 크게 줄어들 수 있죠. 정해진 기간에 약속된 플레이를 꾸준히 해서 병을 발본색원하고 가줘야 문제가 해결되는 것 아닐까요? STOP & GO에 대한 기대감을 시장 참여자들이 갖게 되면… 똑 같은 금리 인상에도 약간은 만만하게 보는 경향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연준은 지난 해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을 이어가면서 몇 차례 스스로 만만해지는 구간을 지나왔죠. 지난 해 7월에는 알아서 9월 정도면 대충 금리가 많이 올라오게 될 것 같아… 라고 하면서 힘을 빼버렸고… 지난 해 잭슨홀에서 끌어올렸던 텐션을 11월 초 FOMC에서 속도 조절을 얘기하면서 힘을 빼버렸죠. 그리고 파월 의장은 올해 초 디스인플레이션을 얘기하면서 시장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마치.. 등산할 때 그런 사람들 있쟎아요.. 이제 조금만 가면 된다~~라구요.. 그런데 한참 남은 케이스… 이게 사람을 더 힘들게 만들죠. 이렇게 몇차례 비둘기를 날려주게 되면… 기존에 연준이 비둘기 날려줄 때 상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었던 자산 시장 투자자들이 당연히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지 않을까요? 그 분이 오실 거라고 그렇게 믿고 오매불망 기다리는데 거기에 오실 것처럼 비둘기를 날려주시니.. 뜨거운 반응을 보이게 될 겁니다.

지금 연준은 그 미션을 수행하려 하는 듯 합니다. Higher For Longer… 높은 금리를 오랜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믿음을 시장에 심어주려 하는 것이죠. 채권 시장에서는 긴장감이 감도는데요.. 여전히 다른 시장에서는 설마 그렇게 하겠어.. 라는 반응도 상당히 강한 듯 합니다. 그럼 높은 금리는 진짜 오랜 기간 이어지게 될 것인가… 그런데요… 정해진 미래는 없다고 봅니다. 저금리 저물가가 영원하지 않았던 것처럼 Higher For Longer도 정해진 미래는 아니라고 봅니다.

시장이 고금리 장기화를 믿는다면.. 앞으로 기나긴 사막으로의 여정이 시작된다고 믿고… 이 악물고 참여한다면… 인플레이션을 조기에 제압하게 되지 않을까요? 반면 고금리 장기화?? 웃기고 있네.. 라고 반응한다면… 인플레이션을 제대로 멸족시키지 못하고 계속 인플레라는 고질병을 달고 다니겠죠. 그럼 수시로 금리를 올렸다 내렸다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금리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물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장기 채권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보다 높은 프리미엄 금리를 요구하겠죠. 이는 금리는 밀어올리는 요인이 될 겁니다.

필사즉생 필생즉사라고 했죠. 죽고자 하면 살 것이고… 살고자하면 죽을 것이다.. 라는 유명한 얘기쟎아요.. 이 표현도 결국은 가정법입니다. 인플레와 제대로 싸워서 승리하면… 그 땐 과거만큼은 아니지만 지금의 우리가 두려워하는 레벨의 고금리 장기화는 제어할 수 있겠죠. 반면 크게 신경쓰지 않고.. 조금만 나아지면 대충 따라가게 된다면?? 꽤 오랜 기간 고금리라는 약을 장복하셔야 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모든 건 상대적인 듯 하구요.. 그 삶을 살아가는… 그 경제 체제 하의 경제 주체들이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심리를 갖는지가.. 중요하겠죠. 그리고 그 행동과 심리는 수시로 바뀌게 되고… 그 변화가 매크로 동학을 만들어가게 되죠.

쓰다보니 안드로메다로 향하는 듯 합니다. 연휴 전날인데.. 금융 시장 분위기도 애매하고 해서… 뒷부분이 넋두리로 바뀌는 듯 하니 언능 끊어줘야 할 듯 합니다. 연휴 때에 주말 에세이를 비롯해서 3차례 정도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그래도 한가위 명절만큼은 복잡한 시장을 잊고 편안한 휴식이 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귀성길 귀경길 운전 조심하시구요,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일 뉴욕 증시, 금리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상승 마감했죠.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그런 금리 상승을 견딜 수 있다고 생각되는 강한 기업으로의 투자 욕구가 여전히 강한 듯 합니다. 그리고 금리가 많이 오를수록 오히려 실물 경기의 둔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향후 금리는 내려오게 될 것이라는 Buy the Dip에 대한 리세션 베팅은 여전히 강한 듯 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물가가 오르거나 내리거나, 금리가 오르거나 내리거나, 성장이 강하거나 약하거나 항상 오를 수 밖에 없는(?) 빅테크가 자리하고 있죠. 개인적으로는 금리 상승에서 빅테크의 내성이 얼마나 강한지가 관전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연준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국채 금리는 5.1%로 올라온 이후 주춤하는 모양새이죠. 반면 10년 국채 금리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면서 어느 새 4.5%를 넘어섰습니다. 미국 10년 금리의 상승세는 유로존으로 번지면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죠. 신흥국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을 때의 신흥국 성장 부담감은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보통 연준의 긴축이 강화되면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10년 장기국채 금리가 내려오곤 했었죠. 특히 올해 초 SVB사태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을 이어가려는 연준을 보면서 혀를 끌끌 차던 시장은 미국 10년 금리를 3.3%까지 눌러놓으면서 강한 냉소로 반응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 생각이 사라지고 있죠. 생각보다 끈질긴 인플레이션에 반응하게 되면서 금리 인하로의 전환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겠구나.. 라는 점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물가 안정, 혹은 성장 둔화를 생각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던 장기 금리가 고개를 다시금 들고 있는 겁니다.

4대 악재에 대한 얘기가 월가에 흘러나오고 있죠. 미국 가계의 초과 저축 소진, 중국 경기 부담,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 연체율 상승 등의 기존 얘기들보다는 새로운 악재에 주목하고 있는 듯 한데요… 그 4가지 악재가 바로 셧다운, 고유가, 전미자동차노조 파업, 마지막으로 학자금 대출 상환입니다. 이 4가지 악재는 올해 상반기 자산 가격의 앙등을 촉발했던 테마인 골디락스의 반대편에 서있죠. 골디락스는 마일드한 성장과 함께 물가가 안정되는.. 그야말로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자산 시장이 무럭 무럭 자라기 좋은 환경에 해당됩니다. 여기서 골디락스의 반대편에 서 있다는 의미인 즉슨… 물가 안정 혹은 마일드한 성장에 딴지를 거는 이슈가 위의 4가지라는 거겠죠.

우선 셧다운부터 보죠. 개인적으로 셧다운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받는 직접적인 피해보다는 조금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어떻게든 합의는 될 텐데요.. 이번 셧다운 얘기가 들렸을 때 투자자들의 반응을 잠시 생각해보는 겁니다. 셧다운 얘기 듣자마자.. “또??”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죠. 네.. 미국이라는 안정적인 국가가.. 이제 대규모 재정 적자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시장도 이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죠. 이는 중장기적으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군불에 해당되는 “재정지출”의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는 미국의 성장 둔화 요인으로 해석될 수 있죠. 아울러 추가적인 신용 등급의 강등 가능성을 높이게 되는데요, 지난 9월 신용등급 강등 이후 시장의 움직임(특히 채권 시장)을 한 번 경험한 시장 참여자들 입장에서는 추가 강등이 부담을 줄 수 있을 겁니다. 네.. 단기 정부가 닫힌다는 이슈보다는 그 너머의 중장기 부담으로 이해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성장의 둔화를 가리키죠.

학자금 대출 상환 이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가계의 초과 저축이 줄어들었구요.. 가계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용카드론에 대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죠. 여기에 학자금 대출 상환 부담까지 증가하게 되면 아무래도 소비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겠죠. 물론 여전히 노동 시장이 탄탄한 만큼 임금의 상승과… 아직까지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는 자산 시장이 소비를 뒷받침할 수 있지만.. 기존 대비 소비도 점점 약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산 가격의 하락 혹은 경기 둔화로 인한 실업률 상승은 미국 소비의 빠른 둔화로 이어질 수 있죠. 학자금 대출 상환 자체로 큰 충격이 온다.. 라는 얘기보다는.. 다른 소비 둔화를 자극할 수 있는 팩터들과 합쳐져서 만들어질 수 있는 중기적 부작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네.. 마찬가지로 중장기 성장 둔화를 가리키는 요인이죠.

고유가는 결국 물가의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꽤 오래 갈 수 있다는 두려움은 인플레 헤지 수요를 높이게 된다는 점이죠. 인플레 헤지를 위해서는 원자재를 포트에 편입해야하고 너도 나도 원자재를 담으면 원자재 가격이 오르겠죠. 이는 추가적인 인플레를 만듭니다. 인플레는 헤지 수요를.. 헤지 수요는 원자재 투자 증가를…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인플레 강화를… 헤지 수요 증가를… 이렇게 회전하게 되죠. 이럴 때에는 잘못걸리면 피벗 기대가 생기면서 유동성이 흘러나오게 되면 바로 유가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2008년이 그랬는데요… 피벗 기대가 유가를 자극하고, 높아진 유가가 인플레 압력을 높이고… 그럼 피벗 기대를 접어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죠. 지금의 유가 상승 자체를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원유 시장에 투기 자본이 유입되면서 원유 가격 변동성이 높아지는 부담이 더욱 크다고 보여집니다. 인플레를 장기화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죠.

마지막으로 파업입니다. 자동차 가격이 오르나요… 라는 얘기보다는 이런 파업이 시발점이 되어서 향후 파업이 증가할 수 있는 가능성을 고민해봐야 하겠죠. 70년대 고물가 시대 이후 사라졌던 강한 미국 노동 조합이 다시금 부활하고 있다는 기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임금의 추가적인 상승세를 자극하면서 인플레이션의 해소까지 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임을 암시해주게 되죠. 단기적인 영향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영향에 주목해야 합니다.

파업, 고유가, 학자금, 셧다운… 모두 단기보다는 중기적인 영향에 주목해야 하구요, 그 핵심은 골디락스에 대한 반대… 즉, 안티 골디락스가 되는 듯 합니다. 이런 흐름이 강화될 수 있는 만큼 항상 감안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목요일 FOMC 이후 시장 분위기가 다소 애매하게 흐르는 듯 합니다. 일단 금요일 일본중앙은행의 결정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보죠. 일본은행의 딜레마는 결국 물가가 너무 많이 오르는 것은 잡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럼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엔화의 약세를 제어해야 하는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금리를 낮춰주거나 일본이 금리를 올려야 합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릴 분위기가 전!혀! 아니니 지난 해 12월부터 조금씩 일본은행이 YCC의 상단을 열기 시작했었죠. 문제는 상단을 열고 나니 금리 상승 압력이 빨라지는 겁니다. 0.5%라는 수문을 열어젖힌지 2개월 만에 0.75%까지 일본 10년 국채금리가 상승하자 일본은행도 다소 당황할 수 밖에 없었겠죠. 그래서 금리가 올라오더라도 너무 빠르게 오르지 않도록 제어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할 겁니다. 그래서 올라오는 금리를 막기 위해 장기국채를 매입하면서 금리 상승을 애써 눌러주는 노력을 하는 거죠.

문제는 국채를 사들이면서 엔화를 공급하게 되니 엔 약세가 보다 심화되는 겁니다. 엔 약세의 심화는 물가의 상승을 가리키죠. 제동을 걸기 위해 금리 상승을 조금 더 용인합니다. 일본은행은 금리가 천천히 올라오면 좋겠는데.. 흥분한 시장이 그걸 기다려주지 않죠. 금리를 마구 밀어올리는 겁니다. 어느 새 0.75%가까이까지 밀어올리게 되자 당황한 나머지 견디지 못하고 국채를 매입하면서 금리를 눌러주게 되죠. 그 과정에서 엔화가 다시금 풀려나오니 엔 약세가 보다 심화되면서 달러엔이 148엔을 넘어선 겁니다. 또 당황해서 이거 제어하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10년 금리도 어느 새 0.7%를 넘겨버린 것이죠. 금리를 천천히 올리려면 이걸 제어하기 위해 국채를 사들여야 하니 엔화가 약세를 보이구요, 엔화 약세를 막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니 이것도 부담이 됩니다. 어느 새 엔화도 148엔, 금리도 0.75%까지.. 꽤 높은 레벨까지 올라왔죠. 엔화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 해 11월 사력을 다해 지켰던 달러 당 150엔 수준에 거의 육박해있죠.

그래서인지… 구두 개입에 대한 언급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본 재무성 뿐 아니라 관방장관까지 나서서 엔 약세에 대한 경계감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죠. (지난 해 11월에도 비슷했습니다^^) 잠시 일본 재무상 얘기를 보고 가시죠.

“스즈키 재무상은 "(환율) 수준과 엔저 진행의 속도 등에 견해를 말하는 것은 환율에 예측할 수 없는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면서 "정부로서는 외환 시장 동향을 높은 긴장감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과도한 변동에 대해서는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적절한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뉴스1, 23. 9. 22)

그리고 옐런 장관까지 나서서 이런 얘기를 하는데요… 잠깐 인용하고 가죠.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전날 “일본이 환율에 영향을 미치려 시장에 개입하는 게 아니라 변동성을 완화하려는 것이라면 이해될 수 있다”며 “그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옐런 장관의 발언을 두고 시장에서는 당분간 엔화 가치가 급변할 경우 일본 당국이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승인하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고 전했다.”(서울경제, 23. 9. 20)

네… 환율의 조작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일방적 엔 약세로의 쏠림을 막기 위한 것이라면 어느 정도 시장에 개입하는 건 용인하겠다라는 식의 코멘트죠. 그런데요.. 어디서 많이 들어본 느낌이 납니다. 잠깐 인용 하나만 더 하고 가죠.

“미국 재무부가 엔화의 반등에 일조했다. 미 재무부는 22일(현지시간) 일본 정부와 공조해 환율시장에 개입하지 않았지만 개입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마아클 키쿠카와 미 재무부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오늘(22일) 일본 은행이 환율시장에 개입했다"며 "일본의 조치를 이해한다. 이는 최근 급등한 엔화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목적이라고 일본 정부는 설명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일본의 개입에 참여하지는 않았다고 키쿠카와 대변인은 덧붙였다.”(뉴스1, 22. 9. 23)

위에는 9월 20일 기사구요, 요건 9월 23일 기사죠. 뭐야.. 왜 비슷한 내용의 기사를 계속 인용하고 있남.. 이라는 반감이 드실 텐데요.. 오산입니다. 기사의 년도를 보시죠. 네.. 2022년 9월 23일 기사죠. 위의 인용문은 2023년 9월 20일 기사구요.. 1년 전 즈음도 지금과 참 비슷한 얘기가 오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지난 해 9월 23일에는요… 파월 의장이 8월 말 잭슨홀에서 그 유명한 8분짜리 연설을 한 데다 자이언트 스텝을 계속해서 쏘는 바람에 시장 분위기가 급격하게 악화되던 시기였죠. 당시 달러 초강세와 함께 엔 약세가 두드러지자… (150엔에 육박) 이렇게 엔 약세를 제어하기 위한 일본의 개입이 시작되었고… 이에 대해 미국 재무부에서는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거라면 뭐.. 어떻게 하겠어요~~라면서 용인을 해주는 분위기를 만들었던 거죠.

이런 기사를 보면 어떤 느낌을 받게 될까요? 예를 들어 엔화의 추가 약세에 베팅하는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150엔을 넘어가게 되면 지난 해처럼 강력한 시장 개입의 가능성이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주춤해지지 않을까요? 시장이 주춤거리게 되면 엔 약세의 속도가 150엔에 육박하게 되면서 점차로 줄어들게 될 겁니다. 그럼 시간을 벌 수 있겠죠. 일본 금리의 상승을 천천히 만들어갈 수 있는 시간을요… 정말 위험한 순간에는 미국과의 국제 공조를 통해 시장에 개입하는 방법도 고민해볼 수 있을 테니까요.. 추가 엔 약세에 대해 느끼는 환 투기 세력의 부담이 큰 만큼 일본은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구요… 천천히 금리에 대한 변화를 주게 될 겁니다. 시점은 알 수 없지만… 지난 번에도 한 번 말씀드렸었죠? 시장이 이런 일련의 상황을 깨닫고 금리 인상 쉽지 않겠구나.. 라고 한숨 쉬면서 주춤할 때… 기습적으로 변화를 줄 것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참 기습 좋아하는 중앙은행입니다. 일본은행은…ㅎㅎ

그럼 바로 이 질문이 들어올 듯 합니다. 결국 달러 강세가 나타나게 되면서 다른 통화들이 다들 힘겨워하고 있는데… 그런 달러 강세는 언제쯤 풀리겠는가… 라는 질문이 바로 그거죠. 사실 달러 강세보다는… 금융 시장 상황이 지금 이 강한 킹달러 국면에서 언제쯤 빛을 볼 수 있겠는가.. 하는 질문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지난 해의 상황을 교훈으로 삼을 수 있겠죠.

다음으로 ECB 얘기를 잠깐 다루어보죠. ECB는 금리를 동결하리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깜짝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섰죠. 성장 둔화 기조가 워낙에 강했기에 여기서 추가 인상은 오버다.. 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만… 인플레이션을 지금 잡지 않고 이게 고착화되면 진짜 답이 안나올 수 있다.. 라는 두려움이 보다 크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성장 둔화 VS 고물가의 구도가 아니라… 성장 둔화 VS 인플레 고착화라는 구도가 나타나게 되면서 ECB 내부에서도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컨센서스가 형성된 거겠죠. 당장의 성장 둔화가 문제가 아니라… 인플레이션 장기화의 리스크를 사전에 제압해야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던 겁니다.

어느 정도까지 인상을 해야 물가를 빠르게 제압할 수 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천천히 올리면서 분위기를 보는 방법도 있겠지만… 올려놓고 반응을 살피는 방법도 있겠죠. 천천히 올리다가 늦춰져서 인플레가 고착화되면… 뒤늦게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해도 추가 인상의 고통만 남을 뿐 인플레 잡는 효과가 크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많이 올려놓으면?? 네.. 만약 힘겨워하면 올린만큼 내려주면 되겠죠. 더 높은 곳에서 더 강한 폭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하니.. 보다 강한 호재가 될 수 있겠죠. 인플레 고착화를 막기 위해서는 느린 긴축보다는 빠른 긴축을 한 이후 상황을 보는 게 더 낫다는 인식이 ECB 내부에서 강했던 것 같습니다.

이후 ECB의 추가 인상은 어렵겠지만… 여전히 ECB가 쓸 수 있는 카드는 남아있죠. 바로 양적 긴축입니다. 오랜 기간 이어왔던 양적완화로 쌓아놓은 국채가 상당히 많은데요.. 이런 장기 국채를 조금씩 매도하면서 기준금리가 아닌 시장금리 자체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방법을 고민해볼 수 있을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ECB 기준금리인 1일물 금리는 4.5%입니다. 반면 독일 10년 국채 금리는 2.7%에 불과하죠. 이걸 고상한 말로 장단기 금리 역전이라고 하는 거겠죠. 기준금리를 묶어두면 단기 금리는 눌리는데… 양적 긴축을 통해 장기 금리를 밀어올릴 수 있습니다. 그럼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들게 되면서 은행권의 대출 마진이 살아날 수 있겠죠. 유로존 내 은행들이 지금 대출을 거의 늘리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렇지만 대출 마진이 커지게 되면 변화가 나타날 개연성도 있겠죠. 애니웨이 ECB는 추가 금리 인상에는 향후 매우 신중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ECB의 케이스를 보면 성장 둔화 VS 물가 안정의 구도가 아니라… 성장 둔화 VS 물가 고착화… 의 구도가 지금 중앙은행들의 고민임을 알 수 있죠. 이런 고민은 연준에도 적용이 되지 않을까요? 만약 그 말이 맞다면 파월 의장은 과소 긴축보다는 과잉 긴축을 고민하게 되지 않을까요? 과소 긴축을 하다가 고착화되면 이거 고치는데 훨씬 더 긴 시간과 훨씬 더 높은 금리를 오랜 기간 유지해야 할 테니까요.. 그럼 유로존보다는 성장에 대한 고민이 크지 않을진데.. 조금 더 금리 인상을 하는 방안도 감안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인지.. 이 분이 또 등장하셔서 이런 얘기를 던집니다. 바로 불라드인데요… 기사 인용합니다

“불라드 전 총재는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근원 인플레이션이 적정 속도로 하락해 적당한 기간에 2%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보험'으로 (추가 금리 인상이) 좋을 수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아시아경제, 23. 9. 22)

네.. 이번 불라드 총재 코멘트의 핵심은 보험적 금리 인상입니다. 와… 2019년에 연준은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보험적 금리 인하”라는 표현을 썼죠. 그리고 그런 보험적 금리 인하의 선봉에 섰던 인물이 바로 불라드입니다. 이번에는 보험적 금리 인상… 결국 물가를 적시에 잡기 위해 보험적 금리 인상이 좋겠다고 말하는 겁니다. 문제가 생기면 낮춰주면 되니… 무엇이 두려운가.. 라는 논리인데요.. ECB와 맥락을 같이 하는 듯 합니다.

불라드 형님.. 참… 대단한 선구안을 가진 분인데요.. 기억하시겠지만 2년 전에는 양적완화의 종료인 테이퍼링을 가장 먼저 주장했죠. 그리고 지난 해에는 그 누구보다도 빠른 금리 인상을 요구했구요, 그 정도로 금리 인상하면 경기 침체 온다는 경기침체 대세론에 찬물을 끼얹어주기도 했었죠. 그리고 지난 해 말에는 6%대 금리의 가능성도 열어두었죠. 올해 잭슨홀 연설 직전에 등장해서 FOMC 성장 전망의 상향 조정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는데요.. 애니웨이.. 대단합니다. 매파에서만 활약했던 건 아니죠. 19년 6월에는 앞서 말씀드린 보험적 금리 인하를 제일 먼저 주장했고 코로나 때는 가장 적극적인 돈 풀기를 주장했던 사람입니다.

이번 불라드의 코멘트도 그냥 사뿐히 무시할 게 아니라.. 이런 관점에서도 해석을 해 봐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추가 인상의 가능성… 단순히 눈 앞에 나타나는 성장 전망과 물가 전망 뿐 아니라.. 인플레 고착화라는 관점에서 보다 깊게 고민을 해봐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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