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주주들이 날린 57조 원의 기회.
-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2020년 12월 LG화학에서 분할한 회사다. 2022년 1월 상장해서 코스피 시가총액 2위 기업으로 떠올랐다.
- 두 기업의 운명은 드라마틱하다. LG엔솔이 빠져나간 LG화학의 시가총액은 잠깐 72조 원을 찍은 뒤 20조 원까지 추락했다.
- (전체 파이는 커졌는데 소액 주주들의 몫은 줄었다. 주가가 기업 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저평가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 만약 LG엔솔이 인적분할을 했다면 LG화학 주주들이 LG엔솔 지분을 나눠받게 된다. LG화학 1% 주주는 LG엔솔 1%가 주주가 된다. 그런데 물적 분할을 하면 LG엔솔이 LG화학의 100% 자회사가 되고 LG화학 주주들은 1주도 못 받게 된다.
- 2020년 12월 LG엔솔 분할 당시 지배구조를 간단히 그려본 것이다. LG가 보유한 LG화학 지분이 30%였으니 만약 인적 분할을 하면 나머지 70% 주주들이 LG엔솔 지분을 나눠 갖게 된다.
- 그런데 물적 분할을 하면 LG화학이 LG엔솔 지분을 100% 갖게 된다. 어차피 LG화학 소유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LG엔솔을 상장하는 과정에서 지분 가치가 희석된다는 데 있다.
- LG엔솔이 상장하면서 공모한 주식은 우리사주 포함 18.2%였다. 만약 인적 분할을 했다면 분할 직후 69.9%, 상장 이후에도 57.2%가 기존 LG화학 소액 주주들의 지분이 된다.
- 결과적으로 물적 분할을 선택하면서 LG화학이 한국 시가총액 2위(2024년 10월 기준 3위) 기업의 82% 대주주가 됐지만 기존 LG화학 주주들은 기회를 빼앗겼다.
- LG엔솔의 시가총액이 100조 원이라고 치면 이 가운데 57조 원은 LG화학 주주들에게 갔어야 할 몫이다. 그런데 지금은 LG화학이 82조 원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뿐 그 지분 가치가 LG화학의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 이른바 지주회사 디스카운트다. 최대주주의 경영권 강화와 소액 주주들의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이 낮게 잡힌다.
- 10월4일 기준으로 LG화학과 LG엔솔의 시가총액은 각각 24.6조 원과 94.4조 원이다. 만약 LG화학이 LG엔솔을 인적 분할하고 LG화학 주주들에게 지분을 나눠줬다면 소액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54조 원이 됐을 거라는 계산이 가능하다(LG화학 기존 지분은 별개).
- 현실은? 분할 직전 40조 원 규모였던 LG화학 소액 주주들 지분은 17조 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 만약 지주회사 디스카운트가 없었다면 77조 원 상당의 LG엔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LG화학의 시가총액이 25조 원도 안 되는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 최근 대신증권이 발간한 보고서 제목이다. 과거에는 용인됐던 관행이 더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는 말이다.
- LG엔솔 쪼개기 상장은 불법이 아니었고 지금도 아니다. 하지만 주주의 권리를 강화하는 추세고 단순히 적법 여부로 따질 수 없는 문제가 됐다.
- 이복현(금융감독원 원장)이 밀어붙이고 있는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 의무를 회사 뿐만 아니라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새로운 충실 의무에 따르면 LG화학 이사회는 LG엔솔의 쪼개기 상장을 반대했어야 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이나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 합병도 마찬가지다. 삼성물산(2015년)은 성공했고 두산밥캣(2024년)은 실패했지만 앞으로는 갈수록 더 어려워질 거라는 이야기다.
- 이경연(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장 기업들이 주주들의 이익을 훼손하는 관행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주주들이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나 상장 계획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명하고 있으며, 기업들도 이러한 주주들의 요구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는 자본시장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8월 1일에 11개 증권사에서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보고서를 낸 것은 7월 31일에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 발표를 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가 실적을 발표했으니, 이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이 자기의 생각을 정리한 자료를 발표한 것입니다. 국내 대형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다음날에는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해당 업체에 대한 보고서를 냅니다. 아울러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에서 보고서를 내면, 차이니즈 월에 따라 증권사 고유 자산 운용 부서는 보고서와 반대되는 방향으로 매매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매수 추천 보고서가 나온 날에는 매도 주문을 낼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증권사는 주식을 직접 사거나, 팔지 않습니다. 자산운용사나 연기금, 또는 개인 고객들이 내는 매수, 매도 주문을 처리할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당일, 1주일, 한달 주가를 맞추려고 보고서를 내지 않습니다. 물론 애널리스트가 주가, 더 나아가 기업의 실적 또는 산업의 변화 방향을 잘못 예측한다면 그것은 비난 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두달 전인 8월 1일, 모두 11개의 증권사에서 약속이라도 한 듯 삼성전자 관련 리포트를 냈어.
그 전날인 7월 31일의 삼성전자 주가는 83,900원이었어.
11개의 증권사 모두 투자의견을 “매수”로 냈어.
그 중 교보증권은 기존보다 목표가를 더 올리기도 했지.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면서도 목표가를 기존보다 낮춘 건 하이투자증권 한 곳 뿐이었어.
하이투자증권을 제외하면 모두 목표주가를 10만원 이상으로 발표했고, 최고가는 12만원이야.
하이투자증권의 리포트를 제외한 나머지 10개의 리포트는 제목만 봐도 삼성전자 주식을 사지 않으면 안될 것처럼 썼어.
두려움은 기회가 된다 - DS투자증권
2Q24 Review 컨센상회, 가파른 가격 상승효과 – 교보증권
HBM 순항중 - 하나증권
여전히 강력한 AI발 수요. 조정기를 거치며 더욱 편해진 주가 - 한화투자증권
메모리반도체 수익성 개선 본격화 - 유안타증권
높아지는 HBM3E 공급 가능성 – 대신증권
TSMC와의 시가총액 격차를 좁혀나갈 시간 – 유진투자증권
분위기 반전 기대감 증폭 – 신한투자증권
DRAM 가격 상승률 Outperform에 주목 – 키움증권
2분기 DRAM Mix 개선으로 차별화 - IBK투자증권
HBM 경쟁 심화 예상 - 하이투자증권
그리고 두 달이 지난 10월 2일, 삼성전자 주가는 61,300원.
8월 1일에 증권회사의 리포트를 보고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면 27% 손실이야.
난 궁금해.
저런 보고서를 낸 증권회사들은 그 이후 실제로 삼성전자 주식을 샀는지 아니면 팔았는지.
미국 CWEB과 국장 KODEX 차이나레버리지(H)를 반반 샀다. 이로써 급락 시 최소한 절반의 비중은 빠르게 손절 할 수 있다. 국내장 끝나고 5시부터는 미장 프리장 열린다. 오후 2시간 오전 2시간 이외에 20시간은 대응 가능하다. 주간거래 안되니 이렇게라도 해야 한다. 언제 급락할지 모른다.
새로잡은 포지션에서 현재는 또 수익이다.
일류의 조건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나무타기 장인은 나무 꼭대기에서는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나무를 다 내려오는 아래 부분에서 실족을 하여 떨어진다. 이유는 간단하다. 꼭대기에서는 긴장을 해서 조심하지만 아래 부분에서는 안심을 하고 방심을 하기 때문이다.
이제 갓 시작한 시세의 꼭대기가 안전한 이유다. 그런 시세는 불안해 보이므로 매수를 꺼리게 되는데 그 자리에 들어가면 칼 같이 손절이 가능 하므로 오히려 안전하다.
물려 있던 라부를 다 팔고 3일을 참아 보았다. 3일간 주가는 거의 제자리다. 씨웹은 오히려 그 동안 10%넘게 올랐다.
시세가 강한 주식과 시세가 약한 주식중 어떤 주식을 사야 하나? 시세가 강한 주식이다.
정육식당을 운영하는데 50평은 정육점이고 50평은 식당이라고 하자. 식당은 손님이 많아 줄을 서고 정육점은 파리가 날린다. 당연히 정육점을 접고 식당을 두배로 키워야 한다. 나도 그랬지만 대 부분은 꺼꾸로 한다. 밥팔아서 똥을 산다.
라부를 팔고 씨웹을 사면 된다. 라부가 더 강한 시세가 나면 그때는 씨웹을 팔고 라부를 사면된다.
철저히 기회주의자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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